●●●독일선사 하파그로이드와 칠레선사 CSAV가 합병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 하파그로이드와 CSAV는 컨테이너선 사업부문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형태는 하파그로이드가 CSAV를 인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복량 기준 세계 6위 선사인 하파그로이드의 총 선복량은 72만3804TEU이며 세계 19위 선사 CSAV의 선복량은 29만4176TEU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두 선사의 합병이 성사될 시 총 선복량은 110만TEU로 머스크라인, MSC, CMA CGM에 이은 세계 4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합병 성사 후 연간 수송물동량은 750만TEU, 연간 매출액은 120달러로 예상된다.
과거 하파그로이드는 2008년 싱가포르선사 APL의 모그룹인 NOL, 2013년 같은 독일 국적 선사인 함부르크수드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무산된 전적이 있다. 양해각서 체결이 발표되기 전 업계에서는 이번 CSAV와의 합병도 난항을 겪는 게 아닌가란 관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사의 합병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영국 해운전문 언론 로이즈리스트 보도에 따르면 CSAV는 하파그로이드와의 합병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자금은 하파그로이드의 합병 과정에서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CSAV는 두 가지 자본 확충 방안을 준비 중이다. 먼저 3월 내 주주들의 승인 하에 2억달러 증자 계획을 세운다. 그 자금으로 삼성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9300TEU급 선박 7척을 위해 제공받았던 선박 금융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다른 방안은 합병 과정에서 실행된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 될 경우 CSAV는 최대 4억달러까지 자본을 조달해 하파그로이드에 3억7천만유로(5억6백만달러)를 투자한다.
두 선사의 합병은 중남미 지역에서의 새로운 강자를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하파그로이드가 남미 동안 지역의 강자였던 함부르크수드와의 합병을 추진한 것 역시 중남미 지역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해석이 있었다. 남미 서안의 강자인 CSAV와의 합병을 통해 하파그로이드는 다시 한 번 중남미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로이즈리스트는 두 선사가 내달까지 합병이 이행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만 지킨다면 별 무리 없이 합병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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