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7 15:03

현대상선, 1만3100TEU 사선 내달 첫 취항

5척 중 2척 루프5 운항…7월까지 인도 매듭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다음달부터 유럽항로에 투입한다. 현대상선의 사선 인수로 G6얼라이언스의 선박 대형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28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첫 초대형 자사 컨테이너선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명명식과 함께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선박은 노르웨이선급(DNV)에서 입급했으며, 마셜제도공화국에 선적(船籍)을 등록했다. 신조선 이름은 <현대드림>(Hyundai Dream)호로 붙여졌다.

선박 명명식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을 검토 중이다.

현대상선은 이 선박을 G6의 아시아-유럽항로 서비스인 루프5에 취항시킬 계획이다. 이 노선은 광양에서 매주 금요일에 출발해 토요일 부산을 거쳐 상하이-닝보-옌톈-서커우-싱가포르-수에즈운하-로테르담-함부르크-사우샘프턴-수에즈운하-싱가포르를 운항한 뒤 다시 광양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 노선엔 현재 현대상선과 하파그로이드, MOL, OOCL 등이 1만3000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취항 중이다.

이 중 현대상선은 그리스 컨테이너선 전문 선주사인 다나오스로부터 12년간 용선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중 루프4에 취항 중인 <현대터너시티>호를 제외한 <현대스마트> <현대스피드> <현대앰비션> <현대투게더>호 등 4척을 이 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다.

하파그로이드도 현대상선과 같은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씩을 넣고 있으며 OOCL이 1만3200TEU급 선박 2척, MOL이 1만4000TEU급 선박 1척을 배선 중이다.

신조선은 이달 28일 명명식을 마친 뒤 다음날인 3월1일 광양으로 이동해 첫 항해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이어 당초 인도일보다 하루 앞당긴 3월7일(금)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시리즈 2번째 선박인 <현대호프>(Hyundai Hope)호를 인수받아 광양에서 처녀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일 변경은 루프5의 광양 출항일이 금요일인 점을 고려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호프>호의 인도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7일에 인도받아 곧바로 광양항으로 이동시킬 계획이지만 당초 일정인 8일 인도받게 될 경우 광양항 기항을 건너 뛰고 부산항에서부터 첫 취항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현대드림>호.

현대상선의 신조선 투입으로 루프5의 기존 운항선박들이 일부 다른 노선으로 이동한다. 대상은 < OOCL방콕 >과 < MOL쿼츠 >(Quartz)호다. OOCL과 MOL은 나란히 이들 선박을 북중국(칭다오 상하이)과 북유럽(사우샘프턴 로테르담 함부르크)을 잇는 루프7에 배선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신조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나머지 3척은 6월과 7월 사이에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으로, 역시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은 당분간 G6과 공동운항 중인 유럽항로에 운항시킬 계획"이라며 "G6이 북미항로까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미 해운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북미항로에서의 초대형선 취항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6은 세계 톱3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 MSC, CMA CGM 등이 올해 2분기부터 P3네트워크를 출범시키로 한 것에 대응해 4월부터 전략적 제휴 범위를 북미항로까지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연방해사국(FMC)의 반독점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제휴 확대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대를 10척으로 늘리는 한편 G6 내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2012년 다나오스에서 1만3100TEU급 선박 5척을 용선하면서 초대형 선박 경쟁에 합류한 지 2년 만이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영국 선주사인 조디악(ZODIAC)과 1만TEU급 컨테이너선 총 6척의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들은 2016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용선기간은 총 12년간이다. 선박 건조는 대우조선해양에서 맡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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