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3동에 설치된 여성안심택배함. |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양모씨는 택배를 수령하기 위해 ‘여성안심택배함’이 설치된 서대문구 봉원교회로 향한다. 양씨는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자주 구매하는데, “여자가 혼자 사는데 낯선 사람이 방문하면 위험하다”는 가족들의 염려 때문이다. 양씨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 앞에 설치된 택배함을 이용하니 주문 및 수령이 쉬워 이용을 자주한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여성안심택배함’을 50개소 운영한 것에 이어 올해 추가 설치를 통해 여성안심택배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여성안심택배는 낯선 택배기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 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보관함을 통해 택배 물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경우 택배수령을 위해 출입문을 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바쁜 직장생활로 택배 수령이 어려운 여성이 많기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안심택배서비스 제도를 도입해왔다.
서울시는 올해 약 50곳에 여성안심택배함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안심택배함은 서울 시민이 선정한 우수정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여성안심택배함은 지난해 1월부터 시범사업 운영을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한 결과, 총 10만8343건(‘14.1.31 기준)을 이용했다. 월별로 분석해 보면 9월 1만4503건, 10월 1만8412건, 11월 1만7868건, 12월 2만737건으로 차츰 이용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여성안심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는 50개소 중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광진구 여성능력개발원 ▲은평구 증산정보도서관 ▲동작구 우리은행 지점 ▲중랑구 면목본동 주민센터 등은 이용건수가 많아 택배함이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택배함을 추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여성안심택배함에 대한 추가 설치 요구는 민원 및 유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요구되기도 했다. “은평구 불광2동은 연립과 빌라가 많아 불광2동 주민센터 근방에 여성안심택배함이 설치되면 좋겠다.”, “아파트 외에도 단독주택 쪽에 위치한 주민센터에 설치하면 분실위험감소와 1인가구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박종수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담당관은 “여성이 혼자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을 줄이기 위해 ‘여성안심택배함 사업’ 등 체감형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2월말 여성안심택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신규업체 모집, 추가설치 장소를 선정한다.
여성안심택배함은?
여성안심택배함은 택배가 도착한 뒤, 48시간 이내 수령 시 무료이나 그 이후 24시간마다 1000원씩 요금이 부과된다. 이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서울시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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