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09:15

칼럼/ 과로운항 알림서비스로 안전사고 예방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노유나 디지털융합팀장(공학박사)
사고 임계점 도달하면 휴식·안전점검 권고


바다 위 과로 운항은 오랫동안 고된 생업의 일부로 여겨졌다. 그러나 데이터는 이를 단순한 관행으로만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최근 3년(2022~2024년)간 5t 이상 어선의 운항 이력 약 1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안전사고가 발생한 선박은 그렇지 않은 선박보다 월평균 운항 시간과 거리가 모두 두 배 이상 길었다. 선형별로 살펴봐도, 안전사고 발생 어선은 비사고 어선보다 월평균 운항 시간과 거리가 최소 1.5배에서 최대 2.3배까지 차이가 났다. 장시간·장거리 운항이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는 구조가 데이터로 확인된 셈이다.

운항거리 880km 넘으면 사고율 10배 급증

우리 바다의 인명 피해 대부분은 충돌·침몰 같은 대형 사고가 아니라, 양망기나 로프에 손이 끼이고, 갑판에서 넘어지거나 해상으로 추락하는 사고에 기인한다. 이러한 안전사고 사례들은 선박 결함보다 선원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주요하게 작용한다. 문제는 2019년 이후 감소세였던 어선 안전사고가 2024년에 다시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어선 안전사고 사망·실종자는 84명, 사고 선박은 190척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전체 등록 어선의 20% 남짓을 차지하는 5t 이상 어선에서 최근 3년간 전체 어선 사고의 73%가 집중되는 등 중·대형 어선의 어선 안전사고 위험이 두드러졌다. 

운항 패턴에 따른 위험 분기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5~10t 미만 어선은 월평균 운항시간이 138시간을 넘기거나 운항 거리가 884km를 초과하는 시점부터 안전사고 발생률이 약 10배나 증가했다. 10t 이상 어선도 월평균 298시간 이상의 장시간 조업이나 1946km를 넘는 장거리 운항이 이어지면 안전사고 발생률이 약 4배 높아졌다. 일정 구간을 넘어서면 작은 실수도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는 임계점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도로교통 분야는 장시간 운전이 대형 사고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한 뒤, 화물차·버스 운수 종사자의 연속 운전 시간 제한과 의무 휴식제도, 디지털 운행기록계(DTG) 기반 분석 체계를 제도화해 왔다. 지금은 일정 운전 시간을 넘기면 반드시 쉬어야 하고, 운행기록을 토대로 과속·과로운전을 관리하는 것이 상식이 됐다.

해상도 유사한 구조를 갖지만, 운항 패턴을 근거로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체계는 그동안 부재했다. 어선원의 피로 누적은 신체의 협응 속도를 늦추고 안전 장비 착용 소홀·부주의 등으로 이어져 사소한 상황에도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장에서 과로 운항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관리 방식이 필요한 이유다.

알림은 기술이고, 안전은 습관이다

공단은 최근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에 5t 이상 어선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주의 알림서비스를 도입했다. MTIS는 최근 30일 동안의 누적 운항 시간과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위험 임계점에 가까워지거나 이를 넘어서면 즉시 휴식과 안전 점검을 권고하는 알림을 보낸다. 

이는 단순한 안내 기능이 아니라, 운항 패턴 변화를 감지해 사고의 전조를 조기에 경고하고, 어업인이 자신의 조업 상태를 스스로 확인해 위험 구간 진입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위험이 현실화하기 전, 조업 속도와 휴식 계획을 조정하도록 돕는 자율적 예방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TIS에서 안전사고 주의 알림이 왔다는 것은 피로 누적이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신호를 ‘멈춤’의 기준으로 삼고, 안전을 우선하는 선택을 일상적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육상에서 빠른 도착보다 안전한 귀환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듯, 조업 현장에서도 “한 번 더 쉬고 가자”는 판단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과로 운항은 경험에 의존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과학적 분석에 근거해 과로를 줄이는 순간, 바다는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다. MTIS의 안전사고 주의 알림 서비스는 이러한 변화의 출발점이다. 오늘 MTIS를 통해 선박의 최근 30일 운항 기록을 점검해 보는 작은 실천이, 모두가 안전한 항해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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