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물류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을 담은 35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정상회담서는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등 양국간 주요 실질협력 사업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2001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합의 이후 2008년 7월 북한 철도성(지분 30%)과 러시아 철도공사(70%)가 ‘라손콘트란스’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km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골자다.
두 정상은 우리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태지역 중시정책을 접목, 양국간 협력의 잠재력을 구현함으로써 유라시아 지역내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새로운 한·러 관계, 그리고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양국관계 발전 방향과 분야별 협력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정치·안보 대화 강화 ▲민간 교류 활성화 ▲교역과 투자 확대 ▲지역 협력 강화 ▲실질협력 확대(나진-하산, 수산, 교통인프라, 북극항로 개발, 우주·과학기술, 농업 등) ▲국제무대협력,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이 발표됐다.
양국 정상은 우리 기업의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참여와 같은 우선 가능한 협력사업과 조선, 북극 협력 등 새로운 협력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의 철도·항만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이 참여하는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은 국내 기업들이 러시아 측이 이미 투자한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13일 러시아 철도공사와 양해각서를(MOU)를 맺은 포스코 측은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경우 북·중·러 접경에서 추진 중인 국제물류기지 사업과의 연계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대한 양국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할 ‘공동 투·융자 플랫폼’의 구축을 환영하고 이를 통한 호혜적 투자 활성화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의 조선산업 육성 전략과 우리의 선도적 기술력을 토대로 조선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인 협력사례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했으며 푸틴 대통령도 이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16일~10월21일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평가하고 북극 관련 협력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북극항로 활성화 및 북극의 환경보존을 위한 양국간 협력에 뜻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유라시아 대륙의 연계성 확보의 토대가 되는 철도·교통 분야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 개최된 협정 서명식에는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MOU ▲대우조선해양과 러시아 로스네프트·가스프롬·소브콤플로트 등 간 조선협력 MOU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 은행간 한·러 투융자 플랫폼 MOU ▲선급 협력 MOU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MOU 체결을 맺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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