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벳시 넬슨 EBRD 부총재,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이 한국기업의 해외사업수주지원을 위한 유럽내 네트워크 구축 활동을 이어나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지난 6일 EBRD 본점에서 벳시 넬슨 EBRD 부총재를 만나 신흥시장에서의 협조융자 활성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7일 밝혔다.
EBRD는 동유럽, 구소련 연방, 중앙아시아, 북부아프리카 지역 등의 지원을 위해 특화된 국제개발은행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사절단의 일원으로 프랑스에 이어 영국을 방문한 김 행장은 서명식 직후 “수은과 EBRD는 서로 신흥국 시장의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 지원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면서 “양 기관이 10억달러 규모의 공동 금융지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이 동유럽권 국가와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국가 등 신흥시장 진출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8월 수은 본점을 방문한 EBRD 총재 수마 챠크라바르티경과 면담을 갖고, 금융협력 활성화와 인적교류 등 두 기관의 협력 강화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두 기관 수장들의 교차방문이 방증하듯 수은과 EBRD는 지난해 총 사업비 12억달러 규모의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건설사업과 10억달러 규모의 터키 가스복합 화력발전사업에 공동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등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두 기관은 현재 터키와 몽골 지역에서 총 사업비 23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공동 금융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5일 수은은 영국수출신용기관인 UK Export Finance(이하, 'UKEF')와 양국기업의 제3국 사업 공동진출 지원을 위해 향후 3년간 10억달러를 공동지원키로 했다. 김 행장은 이날 런던 쉐라톤 호텔에서 데이빗 것프리 UKEF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한·영 경제협력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자원개발과 석유화학 등 대규모 투자사업에 양국기업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 기업들이 수은과 영국 UKEF의 금융네트워크를 활용해 선진국 기업들과의 협력영역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플랜트 시장은 개별 프로젝트 규모가 대형화되고, 한국기업이 사업개발부터 운영까지 일괄 담당하는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이 늘어나고 있어 다양한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융자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는 추세다. 두 기관은 올해 사업비 10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수출사업에 공동 금융지원을 한 바 있다. 사우디 Sadara 석유화학설비 수출사업의 총 사업비는 193억달러 규모로 수은, UKEF을 포함해 해외 수출신용기관들이 공동 금융 지원(2013년 5월 승인)을 했다.
두 기관이 이날 보다 구체적인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약정을 맺음에 따라 한·영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일 수은은 해양시추설비 전문선사 씨드릴社와 국내 조선사에 해양시추설비 발주시 수은이 1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씨드릴社는 지금까지 국내 조선사에 드릴쉽 등 총 17척, 89억달러의 대규모 해양시추설비를 발주한 바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수은의 경쟁력 있는 맞춤형 선박금융과 국내 조선사의 우수한 기술력이 융합, 향후 세계조선시장에서 국내 조선사의 확고한 시장지배력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수은은 7일 글로벌 투자금융 분야에 특화된 영국계 상업은행 바클레이즈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수은은 이번 프랑스와 영국 방문 기간 중 두 나라의 수출신용기관, 정책금융기관에서부터 국제개발은행, 에너지기업, 해양설비 발주선사, 상업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협력관계의 틀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전방위적인 금융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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