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5 16:42

한진해운 美 포틀랜드 기항 20년 역사 막내린다

"비용 증가"…내년 1월부터 직항 노선 철수

한진해운의 <한진마드리드>호가 포틀랜드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20년동안 취항해왔던 미국 포틀랜드 직항 서비스를 중단한다.

포틀랜드항만당국은 한진해운이 비용증가를 이유로 내년 1월부터 직항서비스를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포틀랜드 '터미널 6'을 기항하는 최대 선사로, 터미널 처리 물동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4년 포틀랜드항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한진해운은 현재 지역내 여러 화주들과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주당 1600개의 화물을 수송 중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8일 포틀랜드항만당국과 터미널 운영회사인 ICTSI오리건측에 '터미널 6' 취항 중단을 통보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비가 서비스 철수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은 현재 자사 컨테이너서비스인 태평양북서안·한진익스프레스(PNH)에서 포틀랜드를 취항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타코마항이 소재한 푸젯만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재편을 꾀할 계획이다.

항만당국은 한진해운의 서비스 철수로 지역 화주들의 물류비 상승 등 장단기적인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푸젯만 항구로 우회할 경우 트럭운송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 뿐 아니라 물류비가 컨테이너 한 개당 500~1000달러가량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1000여곳의 기업들이 포틀랜드항을 통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으며, 2000여명의 인력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자동차나 광물 곡물 철강, 액체벌크 등 다른 항만서비스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항만당국은 전했다.

한진해운 책임자는 수주내로 ICTSI오레곤 및 포틀랜드항만당국자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포틀랜드 최고통상책임자(CCO)인 샘 루다는 "한진해운은 지난 20년간 포틀랜드항의 매우 가치있는 고객이었다. 우리는 한진해운이 이 시장을 대표하는 컨테이너선사라는 믿음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진해운 이탈로 포틀랜드 직항서비스 선사는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웨스트우드 등 세 곳만 남게 됐다.

포틀랜드항은 ICTSI에 컨테이너터미널 운영권을 25년간 임대했다.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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