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STX팬오션의 컨테이너선 서비스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크게 하락했던 컨테이너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법원으로부터 스테이오더(국내 회생절차에 대한 현지법원 승인 결정문)를 받아 서비스 신인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STX팬오션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6월17일 이후 동남아항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면서 43개에 이르던 컨테이너선 항로가 10개로 축소됐다. 현재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 욧카이치 고베 오사카 등 선적상한제(실링제)가 적용되고 있는 한일항로와 상하이 닝보 칭다오 신강 등의 한중항로에서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부산-게이힌(도쿄·요코하마·나고야) 노선엔 자사선 < STX도쿄 >, 인천-칭다오 노선엔 용선선 < 레버런스 >(Reverence)호를 투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화주에서부터 다양한 화주들의 선적이 재개되면서 해당항로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8월 중순 이후 소석률도 예년 수준 만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2000억원을 지원하고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회사의 신용도도 함께 회복될 것”이라며 “비록 동남아노선이 모두 철수했지만 한일항로와 한중항로를 중심으로 조속한 서비스 재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8월22일 산업은행의 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 결정과 자동차선 3척 매각대금 1770억원 유입 등 신속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신뢰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외부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STX팬오션의 기업존속가치는 1조3900억원으로 청산가치는 6800억원을 2배 이상 높게 평가되는 등 회생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안정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화주 신뢰 구축과 동시에 대 화주 고객만족서비스 개선에 주력해 시장의 신뢰복구에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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