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발전사 5곳(남동ㆍ남부ㆍ동서ㆍ중부ㆍ서부발전)이 유연탄 운반 전용선인 벌크선 공동입찰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발전회사협력본부에 따르면 이번 입찰 규모는 척당 15만t급 벌크선 7척이며, 금액으로는 총 35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대상자는 국내법상 국내 선사로 등록된 해운사다.
입찰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진행될 계획이며 해운사 선정은 다음달 말 결정된다. 선정된 해운사는 조선사 1~2곳에 선박 건조를 맡기게 된다.
입찰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국내 해운사들은 반색하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발전사들이 벌크선 공동입찰을 추진하는 이유는 설비용량이 원자력발전소와 맞먹는 대형 화력발전소 8~9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발전사들은 대형 해운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중소형급 해운사들의 컨소시엄도 입찰 참여가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몰아주기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다양한 선사들이 경쟁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최창수 발전회사협력본부 팀장은 "(이번 입찰로) 발전사는 대규모 입찰로 저렴하게 전용선을 확보하게 되고, 해운사와 조선사는 신규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며 "추가 연료 운반을 국내 해운사에 맡겨 위축된 해운ㆍ조선업계와 상생하자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찰을 통해 한전과 해운업계의 해묵은 갈등도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과거 한전이 일본계 선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은 데 대해 국적 선사가 의도적으로 입찰에서 배제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정부가 한전을 독려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선사가 발전사로부터 벌크선을 발주한다면 해운업계 침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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