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

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신임회장은 도선사의 권익신장과 함께 대외홍보에 진력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도선사협회의 숙원사업인 도선료 현실화와 도선선료 인상 그리고 도선사 정년연장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나종팔 회장을 만나 한국도선사협회의 현안과 향후 주력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Question. 회장님께서 취임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사업이나 시책은?

먼저 각 지방 도선사회를 순회 방문하면서 중소도선구의 애로사항 및 문제점 파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협회장과 회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등으로 단합되고 원활한 협회 운영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4년간 동결되고 있는 도선료의 현실화를 비롯해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도선선료의 인상, 각종 할증제도의 개선 그리고 도선사 정년문제 해결 등 산재한 협회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Question. 회원과의 대화와 소통을 회장님께서는 매우 중요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협회장이 부산, 인천 등 대 도선구에서 배출되다 보니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중소 도선구의 애로사항이 제도로 반영되지 않고 대 도선구에 비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중소 도선구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더욱 굳건히 협회를 단합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현재는 각 도선사회를 직접 방문해 현안문제 등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각 도선사회 회장들과의 빈번한 연락을 통해 각 도선사회들과의 밀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소 도선구 전담 TF팀 구성 계획

Question. 도선료 현실화와 도선선료 인상은 협회의 최대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의 동 현안 개선 복안은?

앞에서 지적했듯이 도선료의 현실화와 도선선료의 인상이 무엇보다 화급합니다. 우리나라는 도선료가 세계 주요 항만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선료는 외화획득이라는 국익차원에서도 꼭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도선료 뿐아니라 도선선료 문제 해결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현재 도선선료보다 유가가 배 정도 비싸며 원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조속한 해결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물론 이러한 요율 인상문제는 세계경기 침체 및 해운 장기불황 등으로 시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해운시황이 나빠 계속해서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주협회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협의로 반드시 요율 인상문제를 해결할 계획입니다.

Question. 우리나라 순수기술로 도선사용 선박조종 시뮬레이터가 개발됐습니다. 이와관련해 말씀 부탁합니다.

이는 2008년 3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4여년만의 성과로, 여타 시뮬레이터와는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도선사용 선박조종 시뮬레이터는 현장에서 도선을 하고 있는 도선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선사 전문 시뮬레이터로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종별, 적양하 상태, 기상조건, 조류 등 다양한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현재는 사용자들이 거의 실선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튜닝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도선사용 선박조종 시뮬레이터는 도선사들의 선박조종 능력 향상은 물론 새로운 선종 출현에 따른 선박운동 특성 등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다양한 선박 운항 테스트를 통해 각종 해양사고에 대한 보다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 해양심판원 참고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우리협회는 부산, 인천, 울산, 마산, 목포, 평택, 포항, 동해, 여수, 대산, 군산 등 11개 항만에 대해 시뮬레이션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 도선기법 및 설비 개발·확충

Question. 도선서비스 품질향상과 도선사 자질 업무 능력향상을 위한 재교육과 관련해 말씀해 주십시오.

도선서비스 품질향상은 우리협회 모든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도선료 및 도선선료 등의 요율 인상으로 낙후된 도선선을 교체하고 도선사용 선박조종 시뮬레이터의 개발과 도선보조장치 등 각종 선진 도선기법 및 설비들을 개발, 확충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우리협회에서 자체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도선사 연수 교육 등 도선사 재교육 방안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등 관련단체와의 MOU, 도선 발전 세미나를 통한 업무 협조 등으로 도선업무의 기량향상은 물론이고 도선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도선서비스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해양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Question. 도선사 정년 연장 문제도 당면과제인데요?

최근 우리 사회는 출산율 저하와 평균 수명 연장등으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고령화된 사회에서 도선사와 같은 고도로 숙련되 전문가들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선업무의 특성상 도선사가 신체적인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신체검사와 평소 꾸준한 체력단련을 한다면 고령 도선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더 활용해 항만운영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임기내에 정년 연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Question. 국토해양부 등 관계당국과 해운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바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해상운송에 의한 물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우리 해운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져 세계 최고의 해운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원과 세심한 배려를 부탁드리며 해운항만업계 역시 우리 도선사들이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절대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최고 전문가로 인정해 주시고 그 중요한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깊은 이해 당부드립니다.
[정창훈 편집국장]

*나종팔 회장 약력
1968.03~1971.02 전주고등학교 졸업
1972.03~1976.02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졸업(28기)
2005.03~2005.09 서울대학교 해양정책 최고과정 수료(6기)
1976.03~2000.06 범양상선(3항사, 2항사, 해무부), 현대상선(1항사, 해무부, 영업부, 선장), 동진상선(선장), 세진선박(선장)
1980~1984 현대상선 전용선 영업부 대리, 과장
2001.02~현재 인천항도선사회 도선사
2001.03~2005.02 인천항도선사회 기획, 선박, 업무이사
2003.03~2003.12 인천도선(주) 대표이사
2003.12~2007.02 중앙도선운영협의회 실무위원
2005.03~2007.02 인천항도선사회 부회장
2007.03~2009.03 인천항도선사회 회장, 중앙해양안전 심판원 재결평석위원, 인천항 발전 협의회 부회장, 해상치안 행정발전 협의회 위원, 인천해양경찰서 시민인권 보호단 위원, 새얼문화재단 운영위원, 항만행정 협의회 위원
2007.12~2011.12 중앙도선운영협의회 위원
2012.02~현재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부회장, 중앙도선운영협의회 위원장, 한국해양소년단연맹 부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