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배선령 사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펄프 생산 업체인 피브리아와 25년 우드펄프 장기운송계약 체결했다. |
“현장에 답이 있다. 임원들이 먼저 나서 발로 뛰면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열리는 주간보고회의에서 배선령 사장이 전 임원들에게 강조하는 한마디다.
STX팬오션 배선령 사장이 사무실을 벗어나 글로벌 현장을 직접 챙기는 활발한 경영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STX팬오션에 따르면 배 사장은 오는 5월 말 브라질의 세계 최대 우드펄프 생산업체인 피브리아를 직접 방문해 향후 수출 규모와 장기운송계약의 안정적인 수행에 대해 논의한다. 고객과의 신뢰와 파트너십이 생명인 해운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현장경영을 통한 적극적인 영업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배 사장은 1982년 입사 이래 일본 도쿄 사무소장 4년,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법인 근무 6년 등 해외 현장에서 직접 시장을 발굴하고 영업을 개발한 해외통이다. 지난 2010년 STX팬오션의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인 브라질 우드펄프 운송사업 진출도 이 같은 현장경영에 대한 배 사장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장장 8개월 동안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을 수 차례 오가며 끝이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계속했고, 결국 마지막에는 3일 밤을 꼬박 새어가며 난상토론을 거듭한 끝에 계약서에 서명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는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중량물 운송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 차례 일본을 오가며 글로벌 플랜트업체 JKC JV와 해상운송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 호주 익시스(Ichthys) LNG 프로젝트에 운송 업체로 참여하게 됐다. 국적선사가 세계적인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직접 계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7월에는 미국 롱뷰항 곡물터미널(EGT)의 본격적인 가동을 치하하기 위한 기념식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연간 800만t 이상의 곡물을 처리할 수 있는 저장설비와 육상레일, 부두 및 하역설비를 갖춘 이 곡물터미널은 STX팬오션이 도전한 대표적인 컨버전스 사업으로 플랜트 건설에서부터 곡물의 운송, 트레이딩까지 일관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
배선령 사장은 사내 임직원들을 챙기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월 1~2회 임직원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며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특히 과장급 이하 주니어 직원들에게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지금까지 모두 14번의 간담회를 가지면서 소통을 강화한 결과,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야근이 잦은 직군의 수당 및 성과평가 체제를 개선하기도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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