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의 해수면이 세계 평균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동서남해에서 지난 30여 년간 관측된 해수면 높이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해안이 다른 해역보다 해수면 상승률이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제주항의 경우 지난 33년간 연평균 5.97mm의 상승률을 보여 전 세계 평균 1.8mm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제주항 이외에 서귀포 거문도 부산 추자도 가덕도 등도 세계평균 상승률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이며, 연안보다 도서지역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안은 남해 도서지역과 비슷한 상승률(연간 1.44~2.54mm)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서해안은 세계평균 상승률보다 낮은 상승률(연간 1.08~1.76mm)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과 동해안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지구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으로 인한 해수의 부피변화, 이어도 남측을 지나 동해안과 일본열도 동측으로 유입되는 쿠로시오 해류의 유량과 수온변화 등이 지목됐다.
서해안의 경우는 낮은 수심과 발달된 갯벌 등 지형적인 영향으로 남해와 동해보다는 낮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면의 상승은 연안을 개발할 때 설계기준변화, 저지대 범람과 습지이동, 해안침식, 담수층으로의 해수 침투, 연안 퇴적 유형변화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제주도 부근의 가파른 해수면 상승률에 대응키 위해 이어도해양과학기지-제주도-추자도-거문도를 연결하는 해역을 해수면 집중 관리지역으로 선정해 정밀해수면 모니터링과 더불어 다양한 해양관측과 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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