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2 07:00

KSG에세이/ 日常 ‘우리글’ 誤用, 그 隨筆的 접근과 斷想 - (9)

서대남 편집위원
‘우뢰, 짜집기, 설레이다’는 ‘우레, 짜깁기, 설레다’로 써야 맞는말

서대남 편집위원
서대남 편집위원
(66). ‘우레’인가 ‘우뢰’인가 / 일단 ‘우레’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뿐만 아니라 대개가 한자어 ‘우뢰(雨雷)’에서 비롯된 말이거니 하고 ‘우뢰’로 잘 못 쓰고 있는 경우가 많으리란 추측이다. 되레 초등학생들은 ‘우레’가 고유어임을 잘 안다.

(67). ‘짜깁기’인가 ‘짜집기’인가 / ‘짜깁기’가 맞다. 그러나 필자도 예전에는 ‘짜집기’로 잘못 알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찢어지거나 구멍이 뚫린 양복바지 등을 실로 짜서 깁는 것은 반드시 ‘짜깁기’로 써야 한다.

(68). ‘날씨가 개이다’인가 ‘날씨가 개다’인가 / 이 역시 현재까지도 혼동하는 식자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개다’가 맞다. 그러나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쭈욱 ‘개이다’로 써 오다가 이를 바르게 안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

제일 많이 기억나는 게 일기를 쓰던 시절 일기장에 반드시 적게 돼 있는 그 날의 날씨란에 “날씨 : 개임”으로 쓰거나 ‘오후부터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다’로 잘못 써 왔었던 것 같다. ‘날씨가 개다’의 명사형은 당연히 ‘갬’으로 해야 한다. ‘가다’와 ‘감’같이.
 
전통적 誤記 ‘날씨가 개이다·개임’은 ‘개다·갬’이 표준어
 
‘개다’란 원형과 현재형 시제에서 당연히 과거형은 ‘갰다’로 쓰고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날씨가 갤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개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로 써 ‘가다, 감, 갔다, 갔었다’와 유사하게 활용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69). ‘설레다’인가 ‘설레이다’인가 / 이 역시 앞서 언급한 ‘멍들은 가슴’이나 ‘낯설은 타향땅’, ‘날으는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설레이는 가슴, 설레이는 마음’으로 잘못 쓰이는 말이며 유행가사 중의 하나이다.

애국가 처럼 불리우는 전통적 우리 가요 가사에 작사자나 작곡가 및 가수는 물론 애창하는 국민들이 이를 몰랐거나 알고도 대수롭잖게 지내왔는지 모르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들떠서 두근거린다고 호소하며 노래하는 사람들이 ‘설레다’와 ‘설레이다’를 구분하지 않고 노래에만 열중했다면 국민들의 문장 정서상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조건 ‘설레다’와 ‘설레는’이 맞다.

 ‘설레이는 마음’이 틀린 글인 줄  알았으면 지금부터 당장 사랑의 고백이나 연애편지 쓸 때에 ‘마음이 설레다’로 바르게 고쳐 써야 상대방도 좋아해 줄 테고 사이버 문학 카페나 동아리 글방에서도 환영받을 일이다.

(70). ‘가름’과 ‘갈음’은 어떻게 다른가 / 전자 ‘가름’은 ‘가르다’가 으뜸꼴, 원형으로 이의 명사형이다. 무엇을 따로 따로 구별하거나 나누는 것을 나타내는 ‘가르다’에서 파생된 말로서 ‘가르마’도 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편을 가르다, 크기대로 가르다, 비행기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 오르다, 이익을 반씩 가르다(나누다),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르다’나 별도의 의미로 ‘배를 가르다, 수박을 가르다’로 쓴다.
 
가름’은 ‘나눔·구별’, ‘갈음’은 ‘바꿈·대체’ 의미에 유의를
 
‘갈음’은 ‘다른것으로 대신하다, 딴 것으로 바꾸다’의 의미 ‘갈다’가 으뜸꼴이고 원형동사로서 ‘새 책상으로 갈음하다,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축사를 갈음합니다’로 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를 구분 못하고 혼동하여 쓰는 예를많이 볼 수 있으며 특히 격식 갖춘 축사나 점잖은 인사말을 할 때 ‘가름’ 아닌 ‘갈음합니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71). ‘거름’과 ‘걸음’은 어떻게 다른가 / 몇 해 전 어느 전문지 인터뷰 기사에서도 ‘첫거름’이란 오기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분명 ‘거름’은 풀을 썩힌 퇴비나 비료의 뜻을 갖고 있고 ‘걸음’ 은 원형 동사 즉 으뜸꼴 움직씨 ‘걷다’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행을 의미한다.

‘묵상과 성찰은 고매한 인격을 키우는 거름이 된다, 교육이나 국방을 튼튼히 하기 위해선 재정이란 밑거름이 필요하다’로 쓴다. ‘걸음’은 ‘빠른 걸음, 걸음이 가볍다, 걸음아 날 살려라, 그는 나보다 두어 걸음 앞서 갔다’ 등으로 쓴다.

‘거름’과 ‘걸음’을 두고 비교를 하다 보니 마치 한글을 처음 깨우치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상대로 우리글을 강의하는 기분이 들어 야릇하지만 이번 원고의 순서와 진행 커리큘럼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기고 몇 개 더 계속하기로 한다.

(72). ‘거치다’와 ‘걷히다’는 어떻게 다른가 / 두 말 할 나위도 없이 ‘거치다’는 자동사로서 ‘무엇에 걸려서 스치다’와 타동사로서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르다’또는 ‘일정한 과정을 밟다’의 뜻 ‘경유하다’의 의미로 쓰인다.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로 가다’, ‘예선 심사를 거친 작품만 결선에 오른다’, ‘초등학교를 거치면 중고등학교를 가게 된다’와 같이 쓰인다.

‘걷히다’는 자동사 ‘걷다’의 피동체로 ‘구름이나 안개 따위가 없어지다’나 ‘돈, 곡식 따위가 거두어지다’의 뜻으로 ‘비바람이 걷히다’, ‘외상값이 잘 걷히다’ 외에 ‘가려 있거나 펼친 것이 없어지다’의 뜻으로 ‘베를린 장벽이 걷히다’, ‘미소간 냉전 장벽이 걷히다’ 등 긴장완화로 데탕트 무드가 조성된다는 뜻으로 자주 쓰던 옛 기억이 새롭기도 하다.

(73). ‘걷잡다’와 ‘겉잡다’는 어떻게 다른가 / ‘걷잡다’는 흔히 ‘없다’, ‘못하다’와 함께 쓰이는데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바로 잡거나 진정시키다’의 뜻으로 ‘불안한 정국을 걷잡다’, ‘치미는 분노를 걷잡을 수 없다’, ‘북받치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다’와 같이 쓰인다.

‘겉잡다’는 ‘겉으로만 보고 대강 헤아려 어림잡다’의 뜻으로 ‘겉잡아서 이틀이면 족하다’, ‘무슨 일이건 겉잡아 어물쩍 처리해선 안된다’와 같이 쓰이는데 자주 ‘걷잡다’를 잘 못 알고 ‘겉잡다’로 오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게 한글사전 설명.
 
‘걷잡다’는 ‘바로잡다’, ‘겉잡다’는 ‘대강 어림잡다’로 뜻 달라
 
(74). ‘목거리’와 ‘목걸이’는 어떻게 다른가 / ‘목거리’는 목이 붓고 아픈 병을 일컫고 ‘목걸이’는 여자들이 좋아하고 요샌 남자들도 목에 걸고 다니는 물건들을 총칭해서 쓰는 말이다.

주로 보석이나 귀금속 따위로 목에 거는 장식품이지만 진주 목걸이를 못해서 안달을 하는 여성들 때문에 속상하는 남편들도 많고 ‘목걸이’를 잘못하면 ‘목거리’에 걸리기 쉽다는 우스개도 있다. ‘귀고리’는 뒤에 다시 설명하기로 한다.

(75). ‘시키다’와 ‘식히다’의 구분 / 전자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 등을 하게 하다’의 뜻으로 ‘일이나 청소를 시키다’, ‘노래를 시키다’, ‘중국집에 짜장면을 시키다’로 쓰고 ‘식히다’는 ‘식다’의 사역동사로 ‘더운 것을 식게 하다’의 뜻으로 ‘뜨거운 물을 식혀 먹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다’, ‘과열된 분위기를 식힌 다음에 다시 의논하자’등으로 쓴다.

(76). ‘아름’과 ‘알음’ 그리고 ‘앎’의 구분 / ‘아름’은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둘레의 길이’와 ‘이를 세는 단위’를 말하는데 ‘아름들이 소나무’, ‘꽃다발 한 아름’, ‘세 아름이나 되는 둘레’ 등으로 쓰인다. ‘알음’은 ‘사람끼리 서로 아는 일’을 말하는데 ‘그와는 이미 알음이 있는 사이다’, ‘그는 마당발로 사람 알음이 가장 큰 밑천이다’와 같이 쓰인다.

서로 아는 관계나 친분을 의미하는 ‘알음-알음’으로 활용, ‘알음 알음으로 취직하는 곳이 사기업이다’나 ‘그들은 전부터 알음알음이 있었다’ 그리고 ‘알음 알음하다’로 ‘알 듯 말 듯 하다’는 뜻으로 긴요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아는 일’ 또는 ‘지식’이란 뜻의 ‘앎’은 ‘알다’란 타동사에서 온 명사형이기도 한데 ‘앎이 힘이다’, ‘앎이 힘이니 문맹을 퇴치하자’ 등으로 쓸 수 있다.

(77). ‘저리다’와 ‘절이다’의 구분 / 살이나 뼈마디가 오래 눌려서 피가 잘 통하지 않아 감각이 둔하게 되는 현상을 ‘저리다’고 말하며 ‘팔다리가 저리다’, ‘마음이 답답하게 저려온다’로 사용된다. ‘절이다’는 ‘물체에 소금기나 식초 따위가 속속들이 배어드는 현상’을 일컫는 ‘절다’의 사역형 동사이다.

‘김치거리를 절이다’, ‘옷이 때에 절어 지저분하다’, ‘배추를 절여 물기를 뺀 뒤 양념을 버무려 김치를 담근다’와 같이 쓴다.
 
밥 ‘안치다’ 자리 ‘앉히다’ 생선 ‘조리다’ 마음 ‘졸이다’로 구분
 
(78). ‘안치다’와 ‘앉히다’의 구분 / ‘찌거나 끓일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는다’는 뜻의 ‘안치다’와 ‘앉다’의 사역동사 ‘앉히다’는 발음이 같아 혼동하기 쉬우나 판이하게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안치다’, ‘시루떡을 안치다’로 쓴다.

‘앉게 하다’나 ‘올려 놓다’의 뜻 ‘앉히다’는 ‘사장은 자기 아들을 부사장에 앉혔다’, ‘고기를 삶으려 화덕에 솥을 안치려고 한다’와 같이 쓰인다. ‘버릇을 가르치다’나 ‘문서에 어떤 사항을 따로 잡아 기록하다’의 의미로도 ‘앉히다’를 쓴다.

(79). ‘조리다’와 ‘졸이다’의 구분 / ‘조리다’는 ‘어육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졸아 들게 바짝 끓이다’는 뜻이다.

‘졸다’의 사역동사 ‘졸아 들게 하다’와 ‘속을 태우다시피 조바심하다’의 뜻 ‘졸이다’는 각각 ‘생선을 조린다’나 ‘통조림, 병조림’과 ‘마음을 졸인다’와 ‘가슴을 졸이는 공포영화’ 등으로 구분 사용된다면 쉽게 구분되리라.

(80). ‘주리다’와 ‘줄이다’ /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배를 곯다’의 뜻 타동사나 ‘욕망이 채워지지 않아 아쉬워하다’의 의미인 자동사 ‘주리다’는 ‘먹을게 없어 배를 주리던 시절’과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에 주린 아이들’로 사용된다.

‘줄이다’는 ‘줄다’의 사역동사로서 ‘줄게 하다’의 의미인데 ‘늘리다’의 반대말로서 ‘지출을 줄이다, 옷을 줄이고 싶다, 집을 줄여서 이사하다’ 혹은 ‘말이나 글의 끝에서 할 말은 많으나 그만 하고 마친다는 뜻으로 하는 말’로 쓸 경우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만 여기서 줄입니다’와 같이 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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