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3 11:00

해양산업에도 ‘스마트 바람’ 분다

‘마린위크 2011’ 및 ‘제5회 세계해양포럼’
해양물류 분야 정보기술 접목 다각도로 모색돼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2011년 마린위크 및 세계해양포럼(WOF)’이 개최됐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이번 해양포럼에는 국내외 해양산업계 리더들과 해양과학자, 고위급 해양공무원들을 포함한 3천명 규모의 해양인들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해양수도이자 동북아 해양물류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부산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게 되는 WOF는 세계 해양계의 핵심의제를 논의하는 장소로서 국토해양부(권도엽 장관), 부산광역시(허남식 시장), 한국해양산업협회(대표이사장 김종렬, 부산일보 사장)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컨벤션이다.

지능·환경·지속가능 3박자 ‘스마트워크’로 진화

올해 WOF는 ‘스마트 혁명과 신 해양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그동안 우리 산업계가 지향해왔던 전통적 개념인 ‘하드워크(HardWork)’가 최근 지능적이고 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스마트워크(SmartWork)’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스마트 혁명을 통해 해양산업계 전반의 혁신과 새로운 기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해양산업계가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할 수 있을까’라는 미래 전망에 대해 각계 전문가의 전망과 그 해결책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한 본 포럼에서는 IT산업계뿐만 아니라 조선, 물류, 해양에너지, 수산·양식업, 해양과학기술 등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계의 최근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문제점을 토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 개막일인 26일 폴 홀터스 세계해양협의체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급속히 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해양의 개발과 연구를 통해 기업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미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유네스코 변상경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의장은 ‘미래해양을 위한 IOC의 역할’이란 내용의 특별연설을 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컨벤션홀 2층에서는 세션Ⅰ ‘스마트선박 건조 및 해양플랜트’가 열렸다. 주제발표자로는 전 세계 대형조선 및 해양플랜트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TX조선해양 박태호 부사장이 ‘슈퍼 LNG 및 크루즈선 들을 포함한 스마트선박건조’를, 삼성중공업 김철년 전무가 ‘한국조선소의 창의적 기술에 대한 도전’을, GMOS대표이사 자하르 자이누딘 이 ‘FPSO 임대사업의 전망’을, 일본의 해양플랜트 전문가이자 세계풍력발전협회 회장인 우시야마 이즈미가 ‘일본 연안풍력발전세대의 활동’이란 내용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마련된 토론회에서는 조효제 한국해양대교수와 양재권 현대중공업전무, 최한석 부산대 교수, 토탈 EPNL 아써 블레이크모어 품질관리 이사가 토론자로 나와서 해양조선 및 해양플랜트 산업에 대한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항만·물류분야 스마트化 심층 토론

1, 2부로 이뤄진 세션 Ⅱ는 ‘스마트 물류’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였다. 현재 물류 전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스마트 물류가 도입되고 있는 등 스마트 물류의 중요성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WOF에서도 물류 분야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주요 주제발표로는 싸이버로지텍 최장림 대표이사가 ‘스마트 해운과 물류의 핵심동력’을, 케이엘넷 정유섭 대표이사가 ‘정보와 기술 협력을 통한 글로벌 SCM 독려방안’을, 범한 판토스 박재규 전무가 ‘스마트 선박의 핵심동력’을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회는 일본정책연구대학원 교수이자 세계항만협회 사무총장인 사토시 이노우에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동아대 박영태 교수가 ‘그린포트 접근 전략’,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실장이 ‘그린포트와 물류 정책을 위한 경쟁적인 접근’ 이라는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했다.

해양수산부장관을 역임했던 한경대 김성진 총장이 ‘세계화와 물류기술에 대한 개관’을, 한국선급 오공균 회장이 ‘물류보안 인증제도와 기업의 대응’이란 주제로 세션의 특별연사로 참여해 많은 참석자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세션 Ⅴ에서는 ‘스마트 해양 新산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해양레저와 관광, 해양환경자원 관리, LED-해양 융합기술 등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관련된 분야를 이야기했다.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아시아지사장이 ‘새로운 해양관광 콘셉트를 위한 스마트 전략’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의 성장을 심도 깊게 논했고 부경대학교 유영문 LED-해양융합기술센터장이 ‘해양반도체 조명을 통한 신 시대창조’란 주제 발표에서는 신성장 동력 산업인 LED산업을 해양 분야에 적절히 적용해 미래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내용으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어 마련된 토론에는 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팬크루즈 김현겸 대표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문제를, 미국 해국사관대학원 피터 추 교수가 스마트 해양 수중로봇 애플리케이션과 마이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봉만 박사가 LED 조명 특성과 해양응용, 일본 나가사키 대학 요시키 마쓰시타 교수가 일본 서부의 어로 등을 위한 LED 응용 등 해당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동원그룹 박인구 회장, 해양대상 수상

이날의 마지막 행사로는 제5회 대한민국 해양대상 시상식 및 환영만찬이 개최됐다. 대한민국 해양대상은 국가해양산업 발전과 해양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문화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인에게 수여하는 특별한 상이다.

조선분야로 STX그룹 강덕수 회장(1회, 2007년)과 해운분야의 한국선주협회 이진방 회장 (2회, 2008년), 협성해운 왕상은 회장(3회, 2009년), 수산분야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4회, 2010년)의 수상에 이어 올해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동원그룹 박인구 회장이 수상했다. 박인구 회장은 수상 소감에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해양 수산강국이 되기 위한 기업차원에서의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며 시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마린위크로 7억8천만달러 수주 전망”


같은 기간에 개최된 ‘마린위크 2011(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자 아시아 최대, 세계 4대 조선·해양전문 전시회로서 올해로 6회째를 맞게 되는 큰 행사다.

명실 공히 국내 최대의 무역항이자 항구 도시인 부산에서 전략적으로 도시 성장 사업 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전문 전시회로서 올해는 전년도보다 더욱 더 많은 참관 부스의 입점으로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린위크는 국제조선 및 해양장비전, 국제해양방위산업전, 국제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으로 구성된다.
해양 강대국인 미국, 네덜란드, 영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45개국 1280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가 보유한 신제품 및 기술을 관계 전문가 및 일반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 중 최첨단 조선기술로 전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국내 기업 역시 대규모 전시관을 차려 관람객 및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대중공업, STX조선, BIP산업 등 45개의 국내기업이 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매회를 거듭할수록 늘어가는 국내 기업의 규모 및 기술에 많은 참관인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2100여명의 조선해양 전문가 및 바이어가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 됐으며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모두 7억8천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및 계약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토대로 명실공이 우리나라 해양수도인 부산이 더욱더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김진우 차장 eaglekjw@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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