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7 10:10

이호영칼럼/ 무역 1조弗시대와 한국형 경제 개발 모델

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한국무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1월엔 우리나라의 수출입 무역고가 1조달러를 넘을 것인데 이로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220여개국 중 9위가 될 것이란다. 심지어 지금처럼 수출이 계속 성장한다면 수 년 내에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5천만 밖에 안 되는 국가지만 GDP 순위는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WTO가 지난 6월에 발표한 바에 따른 순위)다. 정말로 조그마한 나라, 더구나 분단된 나라가 이 정도면 참으로 대단하다.

과거 40년간의 빠른 성장은 전 세계를 둘러봐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 현재 경제개발을 이룩하고자 마음먹은 나라들은 한국을 발전모델로 벤치마킹 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사람들을 파견하고, 또 자기 나라를 도와 줄 한국인의 파견을 요구한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같은 기구도 만들어 이를 돕고 있다. 이 세상에 대단한 일도 많다지만, 지구상에서 최빈국으로 치부되던 자그마한 나라가 단 40년 만에 상위 10위권으로 입성해 잘 살게 되는 일만큼 기적같이 대단한 일이 더 있으랴? 어느 머리 좋은 집단이 돈 좀 끌어 모은 것도 아니요, 국민 모두가 잘 살게 되었으니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가 이룩한 경제개발 위업이 이 정도 빛을 발하는 것이라면 ‘한국의 경제 개발’은 살아 있는 학문으로 집대성돼 한국의 학자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모델로 연구를 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로써 한국인이 전 세계의 경제학을 리드하며 노벨상의 경제학, 경영학 부문에서 한국인이 수상의 영광을 누려야 마땅하다.

이 시대를 살아온 우리는 안다. 기적이 벌어진 과정에는 국민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틀 자체의 전환을 가져온 새마을 운동이 있었고 정권의 확고한 의지로 주도면밀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거듭된 실천이 있었으며 20년간 장기적인 정권 안정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국민은 역사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 급속도로 경제가 성장하는 이면에는 민주화의 후퇴와 배분의 미흡 등 부작용이 있었다. 허나 그것만으로 그 시대를 개발독재로 몰아붙이는 것은 전체를 바로 보지 못한 처사다. 우리는 한동안 그런 무드로 한국발전의 모델을 우리 스스로가 똥칠해 왔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박정희 정권 시대를 재조명해야하고 새마을 운동과 새마을 사상을 재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학문으로 정착돼 세계에 드높일 때 노벨 경제학 상, 노벨 경영학 상에 한국인이 이름을 올라가고 한국학, 한국형 경제 개발 모델이 세계 경제 개발의 바이블이 될 것이다.

요즈음 창조적인 두뇌활동으로 세계를 변화시키고 부를 창출해 온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사람들은 그 자체도 훌륭하지만, 그들은 이미 세계 최고의 문화 강대국인 나라에서 태어나 모든 기초산업이 다져진 바탕에서 그 업적을 이룩한 것이기에 지금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40년 전 한국의 정주영, 이병철, 박태준, 구인회 등은 최빈국의 실업인 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했던 사업을 시작해 세계 굴지의 기업을 육성시킨 것은 세계적인 경영학의 대가가 아니고 무엇인가?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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