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2 12:00
中위안화 무역결제 크게 늘었다
무역결제액 6천억 육박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의 역외 위안화 시장을 중심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제도 도입(2009.7)을 통해 역외 유동성을 증대시킨 다음 홍콩내 위안화 비즈니스 규제를 대폭 완화(2010.2월 및 7월)함으로써 역외시장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다만 역외시장으로부터 투기성 자금이 역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무역결제 목적 이외의 위안화 유출입은 계속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위안화 무역결제가 크게 증가했을 뿐아니라 딤섬본드(역외 위안화표시 채권) 발행이 활기를 보이는 등 위안화 국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딤섬본드 발행으로 역외시장에 대한 위안화표시 금융자산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역외시장의 자생적 발전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역내외 시장간 위안화 자본거래가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위안화의 국제적 통용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제거래중 자본거래의 비중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중국정부가 자본거래를 자유화하지 않는다면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위안화 국제화는 통화의 활용목적면에서는 무역결제에, 통용범위면에서는 주변(홍콩) 및 무역(아시아)에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이며 위안화 무역결제의 확대, 역외 위안화 시장의 발달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위안화 무역결제제도 시범도입 후 중국기업의 위안화 무역결제는 빠르게 확대됐다. 작년 1/4분기 184억위안(중국 총무역액의 0.4%)에 불과하던 위안화 무역결제액이 올 2/4분기에는 5,973억위안(10.2%)으로 대폭 증가했다.
역외 위안화 유동성 증가일로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에 따라 역외 위안화 유동성이 증가해 역외시장 형성의 기반이 마련됐다. 위안화 무역결제를 통해 역내 위안화가 역외로 유출되면서 홍콩내 위안화 예금이 2009년말 600억위안(홍콩내 총예금의 1.0%)에서 금년 6월말 5,536억위안(7.7%)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정부는 역내외 시장간 자본거래를 엄격히 통제하는 가운데 중국 본토 위안화(CNY) 시장과는 별도로 홍콩 역외 위안화(CNH) 시장을 육성했다.
작년 초 홍콩내 위안화 금융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무역결제를 통해 역외로 유출된 위안화가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CNY 환율과 CNH 환율간 차이가 거의 없어질 정도로 역외시장의 수급이 안정되고 있으며 거래의 표준화도 진전되고 있다.
시장형성 초기에는 CNH 환율이 CNY 환율과 괴리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들어선 양자간 차이가 거의 해소됐다.
홍콩 자본시장연합회가 CNH 기준환율을 고시하는 등 역외 위안화 거래의 표준화도 진전됐다.
홍콩내 주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역외 위안화표시 금융상품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딤섬본드, CNH IPO(주식공개) 등 역외 위안화표시 상품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이 은행예금 이외의 투자처를 확보하고 있다. HSBC, 스탠다드 차터드 등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CNH 외환거래, 스왑거래, 채권거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위안화 결제의 수입편중은 중국 무역구조의 특수성, 위안화 무역결제 대상 기업범위의 제약 등에 기인한다. 중국의 주요 수출국(미국, EU)은 주로 자국통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주요 수입국(동아시아 국가)은 주로 제 3국 통화(주로 달러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입 결제통화의 변경이 용이하다.
수입결제시 모든 기업이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수출결제시에는 일부 기업만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수입결제편중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안화 무역결제의 수입편중은 당초 중국정부의 의도와 달리 외환보유액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을 야기시켰다. 위안화 무역결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금년 1/4분기 외환보유액 증가액 1,973억달러중 456억달러가 해외로 유출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역외 위안화 예금이 딤섬본드 등 역외 위안화표시 자산에 비해 더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역외 위안화표시 자산의 공급부족이 발생했다. 최근 딤섬본드 발행이 증가하고 최초의 CNH IPO도 이뤄졌으나 역외 위안화 예금을 흡수하기에는 불충분한 상태다. 2011년 1~5월중 딤섬본드 발행액이 2010년 연간 발행액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동기간중 역외 위안화 예금 증가액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같은 역외 위안화 표시 자산의 공급부족은 근본적으로 중국정부가 역외 위안화 자금의 역내 유입 통로를 제한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역외 위안화 자금의 역내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역외 위안화 예금 증가에 따라 역외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역외 위안화 무역결제 참가은행, 역외 위안화 청산은행, 외국 중앙은행 등 일부 기관에 한해 일정한도내에서 중국 본토 은행간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 이에 근거해 중국은행 홍콩법인이 역내은행간 채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덤섬본드 발행등을 통해 모집된 역외자금의 역내송금 가능여부가 불확실하고 그 절차도 복잡해 역외 위안화표시 자산의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
역외 위안화 표시 자산의 공급부족은 투자자들의 위안화 보유 유인을 떨어뜨리고 역외 금융기관의 자산-부채간 포지션 불일치에 따른 리스크를 확대함으로써 역외시장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
최근 위안화 절상 기대에 힘입어 역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위안화 가치가 충분히 절상된 후에는 CNH 보유 인센티브가 약화돼 우안화 무역결제 및 역외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금융기관은 위안화 부채(예금) 규모가 위안화 자산 규모를 대폭 초과하는 상태에 놓이게 되고 대부분의 위안화 예금을 외부기관에 예치하게 됨에 따라 거래상대방 리스크도 부담이 된다.
딤섬본드, 역외자금 역내유입 유발
역외시장 발달과 함께 중국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등을 통한 역외 자금의 역내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딤섬본드 발행주체가 중국정부 및 국유상업은행에서 중국기업으로 확대되고 위안화표시 합성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역외채권 발행자금의 역내유입도 확대되고 있다.
역외자금의 역내유입 증가는 중국정부의 통화긴축, 부동산 과열 억제 대책 등 정책의 효과를 제약할 뿐아니라 투기성 자금 유출입에 따른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은행대출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이 역외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통화긴축 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되고 투기성 자금 유출입 가능성도 증대되고 있다.
향후 위안화 국제화는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와 홍콩 역외시장 육성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진전될 전망이다. 중국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신흥경제국의 경험을 교훈삼아 자본시장 개방에는 소극적이다.
따라서 위안화 국제화 정책은 당분간 역외 위안화 자금의 역내 유입통로를 점차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와 역외시장의 지속적 발전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역외 위안화 자금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위안화가 충분히 절상된 후에는 역외 위안화 보유의 인센티브가 약화되고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및 역외시장 발전이 정체될 우려가 있다.
역외 위안화의 역내 유입 통로 확대는 역내 자본시장의 개방 및 역외 위안화표시 자산 공급 확대 등 두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 자본시장 개방은 우선 직접투자부터 시작하고 증권투자와 같은 단기적 성격이 강한 투자는 투자한도를 설정후 이를 점차 확대하는 단계적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역외에서는 딤섬본드 발행을 확대하고 발행자금의 역내유입 절차를 정비하는 한편 역내 자본시장에 대한 교란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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