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9 13:55

이호영칼럼/ 암수의 성비(性比)

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이 우주에 음양의 법칙이 있듯 자연계에는 암수 성의 비율이 있다. 성의 비율이 적절해야 음양이 조화를 이뤄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이 남녀가 100:110으로 여자수가 우세하다고는 해도 우리 집의 성비는 적절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원래 식구가 여섯인데 아내와 딸 넷이 여성이고 나 혼자 독야청청 남성이니 5:1의 열세다.

그래도 이것은 좀 나아진 것이다. 예전에 내가 어머님을 모시고 살 때는 가정부도 함께 살았으니 암수의 비가 무려 7:1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더구나 집안의 어른이 어머님이고 마누라가 나보다 서열이 위이니까 집안 서열 3위로 7:1의 성비 하에서 남성의 지위를 지켜나가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여간 외롭고 힘겨운 길 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안에서의 서열이 2위로 5:1이니 전과 비하면 과히 나쁠 것도 없다. 이처럼 나 홀로 남성이니 불편한 것도 많다. 첫째로 외부와 말썽이 생겨 남자가 나서야 할 땐 언제나 나만 나서야 되니 그것이 외롭고, 둘째 가족영화관에 갈 때 내가 무협영화를 보자고 하면 동조자가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는 특히 목욕을 갈 때 나 혼자 남탕에 들어가야 하니 등 밀어줄 아들이나 손자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를 보면 부러워진다.

전에 서초동에 살 때 처제네 식구와 한 헬스클럽에 다닐 때는 농구선수만큼 키가 큰 조카 녀석들과 목욕탕에 함께 다녀서 이놈들 등판을 철썩철썩 맘대로 갈겨줄 때는 그런 것을 몰랐는데, 요즘 우리 식구끼리만 갈 때는 영 쓸쓸하다.

그리고 다른 집에서는 컴퓨터가 고장 나던가 프로그램을 깔 때 아들이 깔아주고 만져주고 한다던데 나의 경우에는 아이들 것까지도 내가 다 해줬다. 이마저도 요즘은 아이들 실력이 나보다 앞서가서 내 컴퓨터 일은 주로 셋째아이가 해주고 있는데, 이것 하나는 대단히 기분이 좋다. 지금 이 글도 우리 셋째 아이가 깔아준 아래 한글 최신 버전으로 쓰고 있다.

내가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것은 ‘이런 열악한 암수의 비 아래에서 살아가려니 보통 강심장이 아니고는 견뎌낼 수가 없으니까 자연 심장에 무리가 가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보다도 ‘식구 수에 비해 여성들만의 정서적인 부드러움이 만연해 오히려 건강에 유익했다’며 자위하는 것으로 끝을 맺곤 한다. 그렇게 해 두는 것이 집 안에서 내 처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우리 집사람의 탁구솜씨가 늘어서 이기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탁구대를 한 손으로 짚고 치기는 해도 커트서브나 코스공략으로 지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내 서브가 조금만 높아도 그냥 갈겨대니까 졌다, 이겼다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내가 주로 지는 편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돼 집사람의 서브를 드라이브로 공격하는 방법으로 겨우 남성우위 자리를 지켜나가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혹시 내게는 없는 아들놈에게 진다면 모를까, 아내나 딸들에게 진다면 남자 체면이 쪽팔려서 말이나 되겠는가? 아무리 늙었지만 그래도 이 집안에서는 유일한 ‘마음만은 아직도 이팔청춘의 싸나이(?) Mr.Lee’인데?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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