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3 15:11

이호영칼럼/ 점 좀 빼지!

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오늘날 우리나라는 ‘외모도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성형수술에 가세하는가 하면 한국이 성형수술 천국이 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와 외화획득사업 역할도 톡톡히 한다고 한다.

내 딸 넷뿐 아니라 내 아내도 여자지만 누구도 쌍꺼풀 수술 한 번 한 적이 없는 우리 집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형수술 찬반론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듣기만 했는데 그 이유는 나도 이 문제에 있어서 입장이 깨끗(?)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원래 총각 때 내 얼굴에는 점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 장가가고 나서부터 얼굴에 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반면 우리 집사람은 원래 처녀 때 얼굴이 노르댕댕하고 주근깨가 꽤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고부터 나와는 반대로 얼굴이 희어지고 주근깨가 하나, 둘 없어지더니 요즈음에는 피부가 좋다는 칭찬까지 듣는다.

결국 결혼 후 한 이불에서 잤더니 우리 집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어있던 주근깨나 점들이 백옥 같은 내 얼굴로 묻어 온 것이 분명하다. 나는 평생 우리 집사람 대신 이 점들을 형벌처럼 내 얼굴에 달고 살았는데 큰 수술 몇 번에 나이도 늙어 60이 훌쩍 넘어서니 얼굴에 점이나 검은 버섯들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때 내 얼굴은 여러 종류의 점들로 총천연색이 됐다.

내가 오래있던 서초동의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는 대학선배 한 분이 계셨는데 인삼즙을 수출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는 그 선배가 내게 “이사장도 얼굴에 점이 꽤 많구나! 얼굴만 보면 나보다도 더 노인처럼 보여!” 나는 “나이를 먹었으니 생긴 대로 사는 거지요”라 대답했더니 그는 “이사장도 하는 일 계속하려면 점을 빼요. 나도 점을 뺐더니 10년은 젊어 보이는 것 같아.”

그 때 내 나이가 거의 예순다섯이었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65세면 정년인데…. 우리 나이에는 덜 늙어 보이고 깔끔해 보이게 외모를 가꾸는 것이 예의라는데 아무래도 하는 일을 좀 더 하려면 너무 노인처럼 보여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점을 빼기로 마음을 굳히고 어디서 점을 뺄 것인가를 알아보니 그것도 천차만별이었다. 결국 나는 송탄에 사시는 형님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바닥이 좁으니 병원의 평판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고 형 발이 넓으니 형의 소개면 비용도 뒤집어쓰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적중해 평택의 기관장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점을 뺀다는 명망 있는 병원에서 병원장 자신이 직접 장시간에 걸쳐 얼굴의 점을 모두 레이저광선으로 태워버렸다. 병원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광선도 가지가지고 태우는 깊이도 살짝만 태우는 사람, 깊이 태우는 사람, 각각인데 내 경우에는 깊이 태운 편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상처가 치유되는데 시간이 걸려도 재발은 안 된다고 한다. 만일 살짝 태우면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일이년 후에 그 점이 다시 나타난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아직은 새로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덕분에 얼굴이 말끔해지고 기분도 10년은 젊어져서 그 기분으로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젊어 보이는 것도 좋지만 아침에 세수를 할 때마다 말끔해진 얼굴을 보게 되니 내 기분도 젊어진다.

거울을 들여다보노라면 얼굴의 점이란 그 무게만큼 마음도 무거워지는 것 같아 점이 사라진 얼굴을 보면 한동안 마음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웠었다. 불과 40만원에 이처럼 이익이 나는 장사는 처음해보는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내 실력으로 얼굴의 점이 없게 늙은 것 같아 양심에 가책이 된다. 그래서 그게 내 실력은 아니라는 점을 고백해야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아 이렇게 털어놓는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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