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4 17:40
한중항로/“더이상 못버텨” 선사들 속속 BAF 도입
3월 들어 물동량 회복 ‘안도’
한중항로는 지난달 바닥을 친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2월 한달 동안 중국 춘절(음력설)의 영향으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던 중국 제조공장들이 생산활동을 재개한 까닭이다.
선사들은 춘절이 껴 있던 지난달에 급격히 감소한 물동량으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대략 2주 정도 공장 가동을 멈췄던 예년 춘절연휴에 비해 올해는 무려 3주를 지나서도 생산 활동이 정상화되지 않았다. 취항 선사들은 2월 물동량이 1월에 비해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공산품 위주인 수입화물이 중국측 공장 가동 중단의 영향으로 타격을 크게 입었다.
하지만 3월 들어 사정은 달라졌다. 춘절 연휴 동안 미뤄뒀던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중국 공장들이 활발한 생산 활동에 들어가면서 상승곡선이 가파르다는 평가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2월엔 춘절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달 들어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달에 비해 15~20% 가량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물동량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사들 표정은 썩 밝지 않은 편이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항에서 판매되고 있는 연료유 가격(IFO 380 CST 기준)은 65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에 비해 200달러 가까이 상승, 선사들의 채산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선사들은 취항선사 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를 중심으로 유가연동할증료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한중 양국 선사들의 견해 차이로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선사들은 자체적인 유가할증료(BAF) 인상에 나섰다. 인상되는 BAF는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수출항로 640위안(80달러) 수입항로 160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항로는 종전에 비해 200위안(25달러), 수입항로는 50달러 인상되는 것이다. 선사 관계자는 “벙커(선박연료) 가격이 워낙 올라서 문제가 크다”며 “수입항로의 경우 운임 0달러라 BAF 인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황정협은 업계의 이목을 모았던 양해해운 가입 여부를 조만간 회장단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쪽에선 차이나쉬핑의 자회사인 상하이푸하이쉬핑(上海泡海航運)이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로 개설 소식으로 중국선사인 톈진해운(TMSC)이 4월3일(한국 출항 기준) 평택-닝보-상하이를 잇는 주1항차 노선을 새롭게 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항로엔 440TEU급 컨테이너선 <톈순>(天順)호 1척이 배선되며, TMSC 외에 SITC EAS 코흥마린 차이나쉬핑 시노트란스 뉴오리엔트쉬핑 등 중국 7개 선사가 선복 임대 방식으로 함께 참여한다. 이로써 TMSC는 평택항-북중국 항로에서 장금상선 다음으로 많은 노선을 보유한 선사가 됐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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