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9 14:27
속초항 기점 한중일러 카훼리 항로 철수
취항 16개월만에 여객운송 사업면허 반납
범한상선이 주주사로 참여했던 동북아훼리가 취항 16개월만에 좌초됐다.
9일 속초시에 따르면 동북아훼리는 지난달 29일 임시이사회를 거쳐 속초항와 일본 니가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琿春)을 연결하는 신항로 여객운송 사업면허를 국토해양부에 반납했다.
동북아훼리는 지난해 7월 취항에 나섰으나 속초항 여객터미널이 보안검색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사업면허를 받지 못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6차례 운항을 끝으로 두달 후인 9월 중단됐다.
두 달 용선했던 퀸칭다오호와의 계약이 끝난 뒤 다른 배를 임대하려고 했으나 여객과 화물 유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14개월의 긴 휴항 끝에 면허 반납으로 사실상 이 항로는 완전 철수하게 됐다.
6개월 후에 다시 면허를 신청할 수도 있지만 항로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여서 투자에 참여했던 관련 기관들이 항로재개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동북아훼리는 범한상선과 강원도, 속초시가 공동으로 전체 지분의 51%인 자본금 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일본 16% 중국 16% 러시아 17%씩 49%를 출자했다. 범한상선은 이 중 31%의 지분을 투자해 대주주의 지위에 있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취항과 함께 해운시장 불황으로 여객과 화물 유치가 어려워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속초항과 다른 인근 동해안 항만을 연계한 항로 개설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일 속초와 훈춘을 운항하는 뉴동춘호는 속초항 입구 부근에서 좌측 스크루가 물속에 잠겨 있던 파도완충재(일명 TTP)에 부딪혀 파손되는 사고를 당해 2개월째 운항을 못하고 있다. 속초시는 선박 수리가 끝나는 다음달께 운항 재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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