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6 18:00

하반기 경상수지, 대내외 여건악화로 흑자폭 축소전망

원화가치 상반기에 비해 상승할 듯
7월중경상수지가 58억8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인 2009년 3월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금년 7월중 경상수지 흑자는 6월 50억4천만달러에서 58억8천만달러로 확대되고 올 1월부터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7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환율하락에 따른 여행증가로 인해 7월 1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상품수지 흑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올 상반기 세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지속적인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고 이는 경상수지 흑자폭을 확대시켰다.

수출이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7월중 상품수지는 73억8천만달러를 기록하고 1~7월까지 상품수지는 305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및 선박등의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6월의 64억1천만달러에서 7월 73억8천만달러로 증가하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됐다.

한편 하반기 경상수지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 원화가치 상승, 원유 및 원자재 가격상승, 교역조건 악화등은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에 따르는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나타내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약화,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의 소매판매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

미국, 유로, 일본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1/4분기 각각 2.0%, 0.3%, 4.7%를 기록했으나 2/4분기 1.0%, -0.2%, 3.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원화가치가 상반기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BIS, OECD, HRI 추정 실질실효환율지수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렀으나 하반기에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저평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요인이 소멸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균형 수준보다 저평가되면 수출 경쟁력 상승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원화로 표시된 수입상품의 가격은 상승해 수입이 억제돼 상품 수지 흑자를 확대하고 이는 경상수지 흑자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7월 BIS와 OECD 실질실효환율지수가 한국은 각각 84.7, 79.2, 미국은 97.2, 93.7을 기록함에 따라 원/달러는 13~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상수지 흑자지속,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향후 원/달러 환유은 추세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8월말 7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두바이 유가는 4/4분기에는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상반기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1달러로 4월 83.6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미국 더블딥 우려 확산으로 8월 25일 70.6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CERA 전망치에 따르면 하반기 두바이, WTI 유가는 각각 3분기 78.8달러, 82.0달러, 4분기 82.4달러, 8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CRB 선물지수도 8월중 잠시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최근 증가 추세에 머물고 있음에 따라 향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단가지수가 수출단가지수보다 빠르게 증가해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다. 수입단가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내다 6월 하락했으나 수출단가지수는 5월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년 하반기이후부터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입단가지수가 빠르게 상승해 수출단가지수 상승세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역조건 악화추세는 상품수지 흑자폭을 감소시키고 이는 경상수지 흑자폭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순상품교역조건은 4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5월 하락세로 반전, 6월 소폭 상승했다.

원유 및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하반기 교역조건이 상반기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 흑자축소와 서비스 수지 적자확대로 경상수지 흑자는 축소될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세가 하반기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1~7월까지의 수출증가율은 32.8%를 기록했으나 이후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수입은 원/달러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른 수요증가로 하반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상회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평가절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율 하락등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가치 절상으로 해외 여행증가 및 유학수요 증대, 사업 서비스 적자규모 확대등으로 서비스 수지 적자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수가 금년 상반기 2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며 7월 해외 관광객수가 122만3723명으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서비스는 서비스 수지 적자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6월과 7월 사업서비스 수지 적자는 각각 12억9천만달러, 10억8천만달러를 기록, 사업서비스업 경쟁력이 취약해 사업서비스 적자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경기 둔화,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교역조건 악화,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이후 예상되는 경상수지 여건 악화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현대경제연구원측은 밝혔다.

원화 환율의 변동폭 축소, 수출 틈새시장 개척, 국내 관광 상품 개발,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 지속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원화 환율의 변동폭을 줄여야한다는 지적이다. 환율 급변동 방지를 위해 정부의 미세조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원화 환율 변동폭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출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 호조지역의 특성 및 문화를 파악해 지역별 맞춤 상품개발을 통한 수출증가 및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고성장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중동, 남미, 인도 등의 신흥지역에 대한 수출 마케팅을 강화해 각국의 상황에 맞는 수출 진흥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맞춤형 상품개발 및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추진하고 의료 서비스와 관광산업을 융합해 의료, 문화 관광 산업 추진 등 관광사업이 다양화와 고급화로 외국인의 관광과 의료 서비스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수출산업 육성을 통한 신상품 개발 및 고품질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환경 및 기술규제의 수출환경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친환경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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