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2 17:26

환율 하락세 지속…수출기업 ‘비상’

1,150원대까지 떨어져 채산성 악화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수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화 환산 수출액의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환차손이 발생하고,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당 환율이 내년에 1010원, 2012년에는 900원대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수출기업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환율 전망을 상반기 1130원, 하반기 1070원으로 연 1100원대에 맞춰 경영계획을 짰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미 1150원까지 떨어진 데다 하락 압박이 가중되자 환율 하락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영) 계획을 수정할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환율 하락 속도가 빠른 데다 1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은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지면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수출 기업 3곳 중 2곳은 ‘환율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수출제조기업 5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와 대응방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7.9%가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수출기업의 75.4%가 환율 하락에 대한 대처 방안이 ‘없다’고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중소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할 기업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안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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