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0 09:46
6·2지방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북풍, 노풍, 군풍 등의 역학구도가 상당히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태를 북풍으로 이용했다며 강력히 반발해 온 민주당은 노풍과 군풍의 영향으로 선거일 오후 막바지 젊은층의 투표율을 급격히 끌어 올리면서 역전의 발판을 잡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케 한 지난 대선과도 흡사해 보수층이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도지사나 시장들이 대거 바뀌면서 현재 추진중인 지자체 시책들이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있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4대강사업, 경인운하 사업 등 국책 주요 사업들이 벌써부터 들먹이고 있다.
해운물류업 관련 시책들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펼쳐 온 컨테이너항만개발도 적지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견해 본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가 해운물류업 발전에 걸림돌이 아닌 새로운 약진을 기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새로 선출된 지자체장들이 해운물류업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발전적인 시책들을 펼쳐 나갔으면 한다.
해운물류업은 대표적인 글로벌 산업이면서 국가기간산업이다. 지난해 혹독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해운물류업도 호황의 성장세를 멈추고 두자리수 급락세의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998년 IMF시절에는 국한적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리경제가 곤경에 빠지기는 했지만 미주, 유럽항로 등 주요 기간항로들의 물동량은 꾸준한 견조세를 보여 해운업계는 예상밖의 선전을 했다.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하는데 해운업계가 상당한 견인 역할을 했던 것은 잘 알려진 바다.
이번 세계 금융위기는 IMF시절하고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세계 경제가 동반침체에 빠져들면서 교역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이로인해 해운업계로선 실어나를 화물량이 태부족해 배를 계선시키는 등 큰 혼란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수년간의 초호황뒤에 갑작스레 불어닥친 유례없는 불황이라 업계로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수 해운선사들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영난에 빠져 정부나 금융권의 도움이 절실했다.
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빠르게 타개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불황 극복도 해운산업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어엿한 세계 선진해운국으로 분류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아직 금융문제 등 전통적 선진해운국과 비교시 미흡한 부분이 없지는 않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책적으로 보완이 될 경우 우리 해운산업의 앞날은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자체장들이 해운물류업의 이같은 활약상을 제대로 인지하고 해운물류업과 관련된 시책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로선 해운물류업의 육성은 필연적이다. 해운물류업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로 선출된 지자체장들이 해운물류업에 보다 관심을 갖고 지원시책에 인색치 않기를 바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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