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3 17:50

일본항공사 구조조정 운임시장 들썩일까

JAL 화물기 매각, ANA 자회사 합병
●●● 일본 양대 항공사들이 노선 폐지나 화물기 매각, 자회사 합병 등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에 나서 항공화물수송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내셔널트랜스포트저널(ITJ)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파산으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일본항공(JAL)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대내외에 알렸다. JAL은 거듭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19일 파산보호를 신청, 기업회생지원기구(ETIC) 지원 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 45개 노선을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추가적인 조정안을 내놨다. 또 도쿄 관문인 나리타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대폭 줄이는 대신 하네다발 아시아 노선에 사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JAL은 법정관리 신청 당시 앞으로 3년간 국제선 14개, 국내선 17개 노선을 폐지한다는 구조조정안을 내놨었다. 예상보다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되자 새롭게 나온 구조조정안에서 폐지 노선 수를 크게 늘린 것이다.

올해 초 JAL 회장에 취임한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지난달 말 만성 적자를 보이는 15개 국제선과 30개 국내선 운항을 올해 안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폐지가 확정된 노선을 포함하면 국제선 28개, 국내선 50개가 없어지게 된다. 2008년 말과 비교해 국제선은 40%, 국내선은 30% 축소되는 셈이다.

이번에 폐지가 발표된 국제선은 도쿄 나리타공항과 뉴욕 상파울루 암스테르담 밀라노 로마를 잇는 노선,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괌 홍콩 베이징을 연결하는 노선 등이다. 국내선의 경우 나고야공항에서 9개 노선, 삿포로공항과 주부공항발 각각 3개 노선 등이 없어진다. JAL은 이 같은 노선 폐지 방안을 오는 6월 말까지 경영회생 계획에 포함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를 떠나는 인력도 늘어날 전망이다. JAL은 지난 1월 법정관리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앞으로 3년간 1만5700명의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1000명이 늘어난 총 1만6500명을 올 회계연도 안에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JAL은 화물수송기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7대의 보잉 B747-400BCF와 3대의 B767-300ERF 등이다. JAL은 JAL카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올 11월부터 여객기의 화물칸만을 이용해 화물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포워더들은 이미 아시아노선의 전용화물기 감소 추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항공산업이 회복되고 상황에서 JAL의 화물기 퇴출은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ANA는 B767기를 운항하는 2개 자회사를 합병키로 결정했다. ANA는 지난달 초 에어재팬(AJX)과 ANA&JP익스프레스(AJV)를 합병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것이다.

몇 년 전 일본의 우편 서비스 민영화와 함께 설립된 AJV는 ANA가 51.7%의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우편(JP)이 33.3%, 일본통운이 10%, 미쓰이OSK라인(MOL)이 5%를 각각 출자했다.

ANA는 AJX가 AJV를 흡수하는 형태로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AJV가 갖고 있던 보잉 B767-300F 기종 5대는 AJX에 넘어가게 된다.

ANA는 “빠르게 변하는 항공수송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합병 배경을 밝혔다. 합병은 7월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지혜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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