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3 07:39

APL 1월 물동량 춘절 영향 '폭증'

60% 는 31만FEU…운임은 '갈길 멀어'
싱가포르 선사 APL의 올해 첫 달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데다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평균운임은 여전히 예년 수준보다 두 자릿수 가까이 낮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모회사인 NOL에 따르면 APL이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올해 2월5일까지 6주간 수송한 물동량은 40피트 컨테이너(FEU) 30만74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8400개에 비해 6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물동량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같은 기간의 28만9400FEU에 비해서도 6.2% 늘어난 실적이다.

APL은 지난해 12월(11월14일~12월25일)에도 31만2500FEU를 수송해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28만8600FEU) 실적을 뛰어넘은 바 있다.

APL은 중국 춘절 밀어내기 물동량의 영향으로 모든 주요 항로에서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임 수준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FEU당 평균운임매출은 2417달러로, 지난해 동기(2646달러) 대비 9% 떨어졌다. 2008년 이맘때의 2989달러에 비해선 600달러 가까이 낮은 셈이다.

APL은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이 개선됐지만 태평양항로의 낮은 운임을 상쇄하고 전체적인 운임수준을 변화시키기엔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6주간 운임수준(2189달러)에 비해선 10% 이상 상승했다"며 "태평양항로에서의 긴급수익할증료(ERC) 도입 등 핵심항로에서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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