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30 19:17

칼럼/ 김영석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열린항만 부산항의 새로운 도약과 미래

15세기 이래 제국주의 반열에 올랐던 스페인, 영국 등 서구 열강들은 하나같이 바다에서 나라를 일으켰고, 스스로 해양국가임을 표방해 왔다. 이는 우리나라와 같이 영토가 작고 자원도 부족한 나라는 해양부국이 살 길임을 이미 역사가 가르쳐 주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육지적 관점보다 해양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무한한 가능성의 신대륙이 바다에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래서 해양은 여전히 인류의 미래를 열어주는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다.

세계적인 석학 폴 케네디 교수는 21세기는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양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농업, 산업, 정보 혁명에 이은 제 4의 물결이 해양에서 온다는 것이다.

부산항은 1876년 2월 26일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하였다. 개항 당시 작은 포구에 불과하던 부산항이 133년이 지난 지금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관문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항만으로 성장하였다.

부산항에서 1972년 미국 Sea-Land사의 Pits Buge호가 102개의 컨테이너를 하역한 것이 시발임을 감안한다면, 2008년 1,345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한 부산항이 지난 40년 동안 외형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부산항은 제 2의 개항기라고 불릴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항의 상징이었던 북항 일반부두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앙부두와 2~4부두가 문을 닫았고, 대신 부산항의 새로운 얼굴로 신항이 속속 추가 개장하고 있다.

현재 신항 북컨테이너터미널 13선석과 다목적부두 1선석이 완공되어 운영 중에 있으며, 금년 12월까지 남컨테이너터미널 4선석이 추가 개장할 예정으로 신항은 연간 하역능력 605만TEU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신항 시대 개막과 함께 북항은 공존과 경쟁을 감수해야 하고 새로운 변신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전환기의 부산항은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로 급감한 물동량과 최근 선석의 과도기적 과잉공급으로 인해 부산항의 발전을 위해 함께 뛰고 상생하여야 할 북항과 신항이 발전적인 경쟁이 아닌 출혈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50일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예선노조의 파업도 장기화되고 있어 부산항의 갈 길을 더욱 험난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할 때,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이라는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부산항을 진정한 동북아 물류 중심지, 해양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명제를 생각해 본다.

우선 앞으로 부산항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항이 차질없이 개발되고 터미널, 배후수송시설, 배후물류단지 등 항만인프라가 적기에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항과 신항의 증심준설과 감만부두 선석통합을 성공적으로 마쳐 초대형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항만인프라와 같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센티브의 제공, 타겟 마케팅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의 노력도 병행하여 부산항의 장점을 널리 홍보, 더 많은 선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즉, 준비된 부산항의 모습을 갖춰 모든 선사에게 언제나 접근 가능한 open 항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더 나아가 부산항을 단순한 컨테이너 경유지가 아니라 컨테이너를 open하고 transfer 할 수 있는 항만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환적물동량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새로운 물동량 창출이다. 부산항을 우리나라의 기술과 손재주를 활용해 새롭게 가공,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쇄생산(product chain) 기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신항 북컨테이너터미널 배후부지에는 9개 기업이 운영 중에 있으며, 내년 초까지 총 22개 기업이 운영할 예정으로 가공, 조립, 라벨링 등의 작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배후물류단지가 본격적으로 개장·운영되면, 연간 약 77만TEU 물동량 창출과 약 2,000명 고용효과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부산항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의 개발·발굴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배후물류단지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부산항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open)항만이 될 것이다. 부산항은 그 동안 6개 해수욕장 등 공개구역을 제외하고는 부두와 항만시설, 군사시설 등에 의해 시민에 닫힌 곳이었다. 이 때문에 바다와 함께 더불어 살아온 부산시민은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지만 진정한 부산항만으로의 접근과 부산항의 가치를 느끼기에는 극히 제약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영국의 도크랜드와 호주의 달링하버, 미국의 볼티모어 등은 항만재개발을 통해 낡고 오래된 항만을 해양관광의 요충지로 변신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들 지역에는 해마다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막대한 관광수입을 안겨주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도 열린 친수공간을 제공하여 시민들의 휴식장소가 되고 있다.

부산항도 개항 이래 최대 친해양프로젝트인 북항재개발사업을 통해 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이자 시민 친수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항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0년까지 시행될 이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시 건설단계에서만 31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와, 12만명의 고용창출효과도 덤으로 거둘 수 있어 부산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다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역사적 진리이자 명제 그대로 세계는 지금 200해리 광역 해양을 지배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해양세력 중심 부산항은 그 동안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이었으며, 대한민국 경제의 최전선에서 수출의 역군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부산항이 지향하는 첨단 미래 해양도시는 단순한 물류 중심지로 끝나선 안된다. 부산항은 항만물류, 해양문화·관광, 해양레저·스포츠, 미래 해양과학기술과 해양생태환경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새로운 해양정책의 중심도시로서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에 도전을 해야 할 때이다.

어느 때보다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전환기를 맞고 있는 부산항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 당국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과 항만관계자, 시민들의 폭넓은 이해와 지지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꿈과 희망이 여기 부산항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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