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0 13:16

칼럼/ 해운기업과 전사적 리스크관리

김재봉(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리스크관리를 통한 기업의 가치 창출

오늘날 기업이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기업은 창업자의 가치관,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환경, 그리고 시대적, 사회적 요구 등에 의해 이윤추구, 성장, 생존,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목표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다양한 수익관리 활동과 리스크 관리 활동 등 두축을 통해 달성될 수 있다. 즉, 기업은 수익성 개선과 경영에 내재된 리스크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영자들은 지금까지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리스크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영기법의 과학화 및 고도화 등을 통해 과거에 비해 기업경영에 내재된 리스크에 대한 예측, 발견, 대응방안들이 크게 발전됐고 리스크가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새로운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 요구:전사적 리스크관리 등장

최근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두축인 수익관리 활동과 리스크관리 활동의 전통적인 상호관계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즉, 전통적으로 리스크관리는 사건이나 사고의 예방을 통해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계획된 수익관리 활동을 저해하는 리스크들을 사전에 발견해 조치함으로써 기업 가치 창출에 간접적, 소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리스크관리가 손실의 예방적 차원 뿐만아니라 수익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리스크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요구는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경영환경의 변화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기술, 과학 및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 기업경영 글로벌화에 따른 경쟁의 치열화, 자유무역과 투자의 확대를 통한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 금융자율화 및 개방화에 따른 금융파생 상품의 등장, 시장경제 확산에 따른 주요 산업의 탈 규제화, 다운사이징·리엔지니어링·합병에 따른 조직 구조의 변화, 소비자 기대 수준 향상 및 소비자 보호의 강화 등의 제반환경은 기업경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경영환경을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 경영을 둘러싼 환경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경영활동에 내재된 리스크의 종류가 크게 다양해졌고 더욱 복잡해 진 상황하에서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 방법으로는 계획된 리스크관리 목적 달성이 어렵게 됨에 따라 과거와는 상이한 새로운 리스크관리의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되었다.

다만 아직까지 전통적인 리스크관리의 대안으로 등장한 새로운 리스크관리의 틀에 대한 명칭이나 내용이 학계나 업계에서 통일되고 있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통합적 리스크관리, 토탈 리스크관리, 체계적 리스크관리, 전략적 리스크관리, 사업리스크관리 그리고 전사적 리스크관리 및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관리 등으로 불리고 있다.

전통적인 리스크관리 방식의 한계로 등장한 새로운 리스크 관리방식은 리스크 관리의 범위, 리스크 관리의 접근 방식, 리스크 관리의 차원, 리스크 관리자의 책임 및 역할 등에 있어 전통적인 리스크관리 방식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리스크 관리는 부도가능 리스크 및 순수리스크를 개별 기능 및 부서단위로 인식하고 관리하며 리스크 담당자나 특정관리자의 관심업무로 간주되었다. 이에 반해 새로운 리스크 관리방식은 순수 리스크 뿐만아니라 투기적 리스크 즉 경영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전사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회사 구성원 모두가 리스크 관리에 관심을 갖게하는 것이다.

COSO의 전사적 리스크관리 프레임워크

1990년대에 접어들어 각국의 전문가 집단에 새로운 리스크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일본 등은 국가표준으로 리스크 관리기법을 선택했고 유럽연합은 리스크 관리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04년 9월에 발표된 COSO(Committee of Sponsoring Organizations of the Treadway Commission)의 전사적 리스크-통합 프레임워크에 대한 두권의 보고서는 비록 비정부 기구이지만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관에서 전사적 리스크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였다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으며 이후 각국 정부기관 뿐만아니라 많은 유수기업들이 전사적 리스크 관리의 도입에 지대한 관심을 갖도록 자극시켰다.

COSO의 전사적 리스크관리-통합 프레임워크 보고서는 전사적 리스크의 정의 및 개념, 구성요소 그리고 전사적 리스크 관리의 실행과정 및 기법 등의 내요을 포함하고 있다. COSO의 전사적 리스크는 내부환경, 목표수립, 사건 인식, 리스크 평가, 리스크 대응, 통제활동, 정보와 의사소통, 모니터링 등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해외 유수기업들, 전사적 리스크 관리기법 적극 도입

최근 선진 외국 기업들은 기업경영에 내재된 리스크를 전사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발견하고 대응하는 전사적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만 속한 산업 및 기업의 특성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방식에 있어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 인식 및 발견, 리스크에 대한 정량적, 정성적 측정 및 평가, 효율적인 대응방안 그리고 기업내외의 효과적인 보고 및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 리스크관리 과정을 모두 공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Wal-Mart, Dupont, Microsoft, GE, BASF, Cisco 등은 체계적인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높은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들 선진 외국기업들은 리스크 관리 위원회 및 리스크 워크샵, 체계화된 과리 틀과 계량적 리스크 측정 지표, 자사 리스크에 대한 대내외적 의사소통, 그리고 기업 경영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리스크 발견 및 관리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크게 제고시키고 있다.

이같이 선진 유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은 전사적 차원에서 리스크에 대한 체계화, 통합적 발견 및 인식 그리고 대응방안의 수립을 통해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으며 조직 전체 구성원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로 기업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는 기업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내외적인 적극적,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확보 및 내부통제, 기업 지배구조 강화등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해운기업은 운임변동에 따른 시장리스크, 연료비 변동에 따른 연료비 리스크, 이자율 변동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 리스크, 해상안전사고와 관련된 안전 리스크 등 선박운항과 돤련된 리스크 뿐만아니라 의사결정과 관련된 전략 리스크, 국내외 규제의 변화에 따른 규제리스크 등 일반적인 기업 경영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해운기업들은 기업 경영에 내재된 전반적인 리스크보다는 선박운항과 관련된 리스크들에 국한해 제한적인 리스크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더구나 선박운항 관련 리스크 역시 특정부서가 별도로 관리하고 있어 부서간 리스크 관리업무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전사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원활하지 못해 리스크 관리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둔 해운기업들은 기업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전통적인 리스크관리 방식의 한계점 노출, 정부 및 감독기관이 기업 리스크에 대한 기준 강화, 리스크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 그리고 리스크 관리 도입 기업들의 경영성과 향상등을 고려해 전사적 차원의 리스크 관리의 도입, 구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만 COSO의 전사적 리스크관리 프레임 워크 발표이후 국내외 많은 유수 기업들이 기업 가치 창출 제고를 위해 전사적 리스크관리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레임 워크는 모든 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하나의 정형화되고 일반화된 틀이 없다는 사실을 해운기업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즉, COSO의 정교화된 모델이나 다른 성공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기업이 처한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동일하게 도입할 수 없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 외부 리스크 전문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전사적 리스크관리 모형을 그대로 도입해 구축할 경우 자사의 실정과 부합되지 않아 시행에 많은 착오를 겪게 될 뿐아니라 과거 유행처럼 도입했던 많은 우수한 경영기법들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책상속에 사장되는 전철을 밟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해운기업들은 기존 모델을 토대로 기업 경영의 독특성 및 리스크관리의 필요 정도에 따라 자기 회사 실정에 가장 적합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개발, 도입해야 할 것이다.[KMI '해운과 경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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