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9 13:08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동해시~일본 사카이미나토를 운항하는 정기 크루즈훼리가 6월 29일 취항했다.
이번 취항은 경제침체기에 빠진 동해시와 주변지역에 많은 관광객 유치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크루즈훼리 운항으로 인한 시의 발전에 얼만큼 기여할 수 있는 지 진단해 본다.
◇크루즈훼리의 배경과 목적
항만 기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물류 경쟁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기업이 입지를 선정할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로 물류기능이다.
항만산업의 클러스터가 이뤄지면 배후지역내 다양한 수출입 기업유치가 가능하다.
북평산업단지가 오랫동안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도 동해항의 물류기능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동해항이 경쟁력 있는 다양한 해상물류망을 갖추고 있었다면 보다 많은 기업들이 동해항 배후산업단지로 몰려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해항에 한/일/러를 연결하는 새로운 크루즈훼리 국제정기항로가 열린 것은 동해시로서는 새로운 기회며 도전이다.
동해항이 동북아 환동해권의 고부가가치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답보상태로 남을 것인가 하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고 할 것이다.
또 최근 동북아 환동해권역 지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해상 교역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동북아 환동해권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동해항이 대내외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극동러시아는 푸틴정부 이후 자원수출 전진기지로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2012년 APEC 정상회담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경제발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한-러-일 항로는 황금알을 낳는 해양실크로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추진계획
본 항로는 DBS크루즈훼리㈜가 지난해 2월 2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면허를 받아 1만4000톤급 카페리 선박을 확보해 지난 2월 20일 첫 시험운항을 하고 6월 29일부터 주3회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며 화물과 여객을 운송할 계획이다.
금번 항로의 성공을 위해 DBS 크루즈훼리㈜는 다양한 영업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관광상품은 3국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바탕으로 나라별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저렴하고 차별화된 고급 선상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운항 초기의 화물 확보는 급격히 팽창하는 극동러시아 지역의 중고차 시장을 겨냥해 동해항을 거점으로 국내산과 일본산 중고자동차 확보와, 201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겨냥해 회의 준비에 따른 각종 건설기자재 및 건축자재를 운송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동해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미주, 동남아, 중국을 연결하는 환적화물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동해시는 운항초기 선사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운항초기 재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지난 8일 개소한 해양물류센터를 신설해 화물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행정적 지원체계도 구축한 상태다.
또한 한국과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물류루트를 최대한 활용해 주변국 지방자치단체와도 인적, 물적 교류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대효과
동해항은 지리적으로 환동해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시멘트 수출과 광물자원 수입 전용항만으로 그 기능이 제한적이었으나, 금년 1월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취항으로 비로소 국제항만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에 이어 크루즈훼리 국제정기항로가 개설되면 동해항 배후의 북평산업단지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며 10월부터 가동될 동해자유무역지역은 수출입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외 제조, 물류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북평 제2산업단지 추가 조성사업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의 조기 추진에 대한 타당성도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강원권역의 낙후된 해운물류기반시설을 한 단계 끌어 올려 강원도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의 땅으로 인식될 것이다.
◇직접적인 경제효과
세계적으로 크루즈산업은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의 증가와 주5일제 근무, 휴가문화의 변화로 크루즈 관광 수요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해양개발연구원에서 분석한 크루즈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1인이 1일 정박지에서 소비하는 직접 소비금액은 15만원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1TEU당 26만원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해시에서 자체 분석한 크루즈 관광객 왕래에 따른 동해시 경제적 효과는 1년차 1만2000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이용해 경제효과 18억원에서 매년 점차 증가해 5년차에는 35천명의 관광객을 이용해 경제효과가 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화물운송과 처리에 따른 경제효과는 1년차에 5000TEU를 처리해 15억 원의 경제효과에서 5년차에는 2만TEU가 처리돼 5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간접적인 경제효과
당장 눈앞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 항로가 활성화 돼 동해항이 환동해권의 중심항만으로 발전해 간다면 그에 따른 부가적인 시너지 효과와 연계개발 가능한 프로젝트의 추진에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