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9 16:09
중동항로/침체속 물량 소폭 증가…‘나름 선방해’
3월1일부 유가할증료 TEU당 9달러↑
2월중동항로는 물동량이 지난 달과 비교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3% 가량 늘어나 글로별 경제 위기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예상외 실적을 거뒀다. 이는 1월 중순부터 시황이 호전되기 시작했고, 비교적 짧은 설 연휴로 수출항로에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고 흐름을 계속 이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지역을 기항하는 한 선사 영업담당자는 “건설, 기계 등 프로젝트 물동량은 경기를 타는 물동량들은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면서 “회복세에 이르기엔 아직 멀었지만 대체할 수 있는 수출물량이 뒷받침해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선사 APL은 오만 남서안에 위치한 살라라항의 터미널을 운영한다. APL과 살라라항만당국은 50:50 지분투자로 터미널 운영합작사를 설립한다. 새 터미널은 부두길이 700m, 연간 물동량 처리능력이 160만TEU로 살라라항 컨테이너 터미널 확장사업이 마무리되는 2011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범한판토스는 지난달 30일 사우디의 제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업무를 개시했다. 범한판토스측은 사우디 내 제다, 리야드, 담맘 등 3곳에 사무소를 두고 운송, 통관, 창고운영, 벌크 및 플랜트 운송 등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에어컨,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출 물량에서의 가전제품 점유율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중동시장 공략을 위해 리야드에 에어컨 현지공장을 준공을 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아자동차의 중동시장에서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 됐다. 지난해 14만1천대를 판대해 전년대비 49%가 증가했으며, 올 1월에는 약 1만2천대를 팔아 전년동월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기아자동차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불황지속에 따라 중동지역은 산업수요가 약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지만 올초 신차 포르테 등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투입하는 등 수출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35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시큐리티 국경선 설치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따라 IT장비, 군사장비, 건설 및 차량 등의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화물의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쿠웨이트는 올해 석유관련 일부 프로젝트들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5년간 석유생산능력 증대, 새 정유소 건설 등 약 550억달러 투자를 계획했는데, 원유가의 큰 폭 하락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져 난관에 봉착함에 따라 보류나 취소가 예상된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많이 떨어졌던 유가할증료(BAF)는 내달 소폭 상승한다. 이번 달의 20피트 컨테이너(TEU)당 65달러에서 3월에는 이보다 9달러 오른 74달러를 적용하고,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8달러를 부과할 방침이다.
터미널화물조작료(THC)는 종전과 같은 TEU당 10만원, FEU당 13만6천원을 적용하고 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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