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1 16:06

후판가 반토막…조선사 수익개선 파란불

현대重 t당 600달러 선에 협상 진행
해외 철강회사들로부터 들여오는 조선용 후판 가격이 크게 하락해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본 철강회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해 일부 업체와 협상을 끝내는 한편 나머지 업체들과는 이달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번 협상은 4월부터 9월까지 공급 물량 가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국내 조선사들은 6개월 단위로 일본 철강사들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협상에서 JFE홀딩스 등 일본 철강사들에게 후판가격을 t당 600달러 후반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0월에서 올해 3월까지 가격인 1300달러대와 비교할 때 절반 아래로 떨어진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가격이 확정될 경우 가격 타결에 난항을 겪고 신일본제철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번 협상은 다른 조선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후판 가격 협상은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으로 이어지며 현대중공업에 적용된 인하율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후판 비용은 신조선 원가의 20%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은 매출원가 12조9천억원중 후판 구입 비용으로만 2조6천억원 가량을 썼다.


한편 국내에선 동국제강이 지난달 조선용 후판 판매가격을 t당 141만원에서 116만원으로 25만원 인하한 바 있다. 일본 철강사들과의 협상 가격이 600달러 후반으로 확정될 경우 원화로 90만원 선이 돼 동국제강의 가격을 밑돌고 포스코의 9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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