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아프리카항로는 홍해 사태 장기화로 희망봉으로 돌아가는 선박들이 늘어나면서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 예견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일부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 통과를 재개하고, 사이즈가 큰 선박을 투입하거나 기항지를 건너뛰면서 ‘희망봉 우회 전략’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25년엔 중국발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에 배당된 선복에 따라 물동량은 매달 오르락 내리락 했다.
아프리카항로 서안과 동안의 운임은 연초 약세에서 시작해 2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7월 최고점을 찍은 뒤 8월부터 다시 하락하는 양상이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을 기준으로, 서안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운임은 1월 3530달러에서 7월 4240달러까지 인상됐다가 이후 시나브로 떨어져 12월 3200달러를 기록했다. 가나 테마행은 같은 기간 3100달러에서 368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2800달러로 뒷걸음질 쳤다.
동안 케냐 몸바사행은 연초 1850달러에서 시작해 7월 2810달러까지 올랐다 현재는 2780달러다. 남아공행 운임은 한 해 동안 큰 변화 없이 약보합세가 지속됐다. 1월 더반행과 케이프타운행 운임은 3180달러 3260달러에서 시작해 3분기에 하락세가 잠깐 멈췄다가 4분기 들어 고꾸라졌다. 12월 현재 더반행은 2550달러 케이프타운행은 2580달러를 적용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와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2월12일자 상하이발 라고스행 운임은 연초보다 25% 내린 3393달러로, 더반행은 27% 후퇴한 2218달러였다. 12월15일자 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서안행과 남안행은 각각 25% 32% 떨어진 3422달러 3315달러로 발표됐다.
전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이 아프리카항로의 수출 효자 품목도 바꾸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합성수지(레진)와 기계 부품류 등이 가격에서 우위를 보인 개도국에 밀린 반면 라면 등 가공식품류를 비롯해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수요가 늘어나며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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