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러항로는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로 수출 품목이 더 줄었지만 물동량은 선방했다.
한러항로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물동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9월 중순까지 호조세를 보이다가 우리나라 추석과 중국 국경절 등 동북아 국가들의 긴 연휴기간 동안 주춤했다.
연휴가 종료된 이후부터 연말 크리스마스와 혹한기를 겨냥한 수요들이 나오면서 시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제재 품목에서 제외된 화장품 등 뷰티제품과 라면 등 가공식품, 잡화류가 강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7600개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둘째 주까지 주당 약 2500TEU를 싣고 날라 12월엔 1만TEU를 돌파할 걸로 예상된다. 한러항로는 비수기 때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70% 수준에서 성수기 땐 롤오버(선적 이월)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동량 실적과는 달리 운임 시장은 3분기까지 약보합세가 이어지다 4분기 이후 소폭 상승했다.
한러항로의 COC(선사 소유 컨테이너 기준) 운임은 연초 TEU당 1000~3800달러에서 시작해 시나브로 떨어지면서 10월엔 800~2800달러를 부과했다. 이후 선사들이 성수기할증료(PSS)를 징수하면서 12월 현재 1000~4000달러 수준이다.
한 선사 측은 “2025년은 물동량 실적에 비해 운임시장은 제한적이라서 수익성 측면에선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한러항로의 물류 흐름은 예년보다 개선됐다. 극동 러시아 항만들은 결빙과 하역 장비 고장 등으로 항만 혼잡이 심각했지만, 2025년엔 대기 없이 바로 접안하는 등 전반적으로 원활했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화물 수송도 크게 향상됐다. 발차 대기에 소요되는 시간이 2024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단축됐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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