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6 10:10
싱가포르 해운사 아르마다 디폴트…파산보호 신청
무적함대를 뜻하는 싱가포르 벌크선사 아르마다(Armada)가 세계적인 해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좌초 위기에 처하면서 관련 업계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마다는 64개 선사로부터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콩 트랜스필드사가 1억1300만달러, 일본 3위 선사인 가와사키 기센(케이라인, K-Line)이 7300만달러의 용대선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퍼시픽 벌크 7300만달러, 리조 보티그리에리 7천만달러, 듀레마 6400만달러 등이다. 게다가 국적 선사 일부에서도 아르마다와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규모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토미 라스레프 사장은 클레임이 누적되면서 향후 몇주 안에 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마다의 위기는 지난해 건화물선지수(BDI)가 고점 대비 92%까지 하락한데다 주요 파트너사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마다와 거래한 선사들은 최근 디폴트를 선언한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본사를 둔 인더스트리얼 캐리어,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틀라스 쉬핑그룹, 영국 브리태니아 벌크홀딩스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을 직접 운항하는 방식이 아닌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용·대선 위주의 영업방식이 세계 건화물선 업계를 물고 물리는 연쇄 부도의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셈이다.
아르마다는 지난 7일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파산보호를 승인받았으며, 미국 뉴욕 법원으로부터도 파산보호신청을 심사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르마다는 지난해 1억3천만달러의 순익을 냈으나 올해 들어선 운임하락의 영향으로 장기 수송계약에서 높은 손실이 예상된다.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르마다는 바닥까지 내려간 벌크 용선료의 영향으로 올해 3억75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건화물선지수(BDI)는 고점 대비 92%까지 내려간 바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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