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4-18 17:36

[ 기자칼럼, “군살을 어떻게 뺄 것인가” ]

최근에 제일은행 임직원이 눈물로 만들었다는 비디오 한편을 본 적이 있다.
이 비디오를 보신 독자들도 계시겠지만 내용중에는 명예퇴직을 요구받고 퇴
직하기전 몇몇 직원이 흐느끼며 인터뷰를 하는 부분이 있다. 10여년 동안
근무한 직장을 떠나려다 보니 눈물이 복받쳤던 모양이다.
이제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직장을 떠나는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됐다
.
매일같이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심지어 10대 재벌기업마저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실질적인 감원을 시작했고, 이를 신
호탄으로 타기업에서도 대량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실업자 대출을 상담하는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와 지사에는 첫날부터 북새
통을 이뤘다. 그런데도 IMF는 우리기업에 ‘1년내 기업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외국의 시각은 “한국이 제대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다.
근착 외신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I am Fired에서 I am Fine으로 이제는 I am
Forgetting으로 변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을 받는 기저에는 30대 기업의 부채비율이 ‘오히려 증가했다’
던가, 정부나 기업의 구조조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던가’하는 문
제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결국 군살 빼야 한다는 것인데, 왜 군살을 빼지 않는가. 앞서 우
리가 본 ‘제일은행 눈물의 비디오’를 다시 한번 보자.
이 비디오의 핵심내용은 인력절감과 부실 점포의 폐쇄에 초점을 맞추고 있
다. 과연 맞는 방향이 한번 생각해 보자. 인건비의 절감이 과연 지금까지의
방만한 경영의 결과를 상쇄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은행의 조직은 전형적인 관리조직이었다. 수납업무에 과다한 인원
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었고, 반면에 대출조직은 관공서 보다도 더 관료적으
로 운영되어 왔다. 은행에 영업사원이 얼마나 되는가.
은행이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현재 명퇴를 권유하고 있는 직원들과 그런 위
기에 놓여 있는 직원들을 영업전선에 배치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모든
은행이 그렇게 변한다면 소위 말하는 ‘시장경제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먹혀 들 것이다. 몇해전 국내에 진출한 세계 최대규모의 컨설팅 업체의 극
동담당 매니저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국과 같이 지가가 높고, 빌딩 임대료가 비싼 나라에서 현재와 같이 은
행 점포가 과다하게 확장되는 것은 곧바로 은행의 부실을 가져 올 것이다.
입출금업무는 최소의 스페이스를 차지하는 자동입출금기로 대체하고 나머지
인력과 자본, 공간은 예금을 유치하는데 이용하는 것이 은행 본래의 기능
이 아닌가. 더구나 이 자동입출기도 모든 은행이 공동으로 사용하여 비용을
최소화 한다면 얼마나 엄청난 비용과 인력이 세이브 될 것인가.”
그 컨설턴트의 지적은 몇년이 지난 지금 놀랍도록 소름끼치게 들어 맞고 있
다.
물류로 눈을 돌려 보자.
최근 몇년동안 적지 않은 대기업이 물류자회사 혹은 독립법인(완전한 재무
독립이 이뤄졌는지는 의문이지만)을 설립했고, 또 설립할 것이라는 소문이
다. 이러한 일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차치하고 득실만을 따져보자. A라는
제조사가 A1이라는 물류회사를 통해 물류업무를 맡겼다고 치자. B라는 물
류회사는 A1이라는 물류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불이익 뿐만아니라 C, D라
는 제조회사와 함께 A1만큼의 물류를 수행함으로써 얻는 규모의 경제를 실
현할 수 없다. 또 A는 A1만큼 규모를 가져 갈 수 있을지 모르나 C, D 내지
는 E, F와의 공동화를 통한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물론 A1은 B와 경합하여 C, D의 이익을 쟁취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C, D
역시 A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최근 중소물류기업인과 사석에서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
기들끼리 블록화하는 것같은 느낌이 든다. 자기들끼리 안에서 북치고 장구
치니 중소기업이 살 길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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