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2 13:47
최근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인상이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조선사들의 신규수주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푸르덴셜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조선사들은 일감이 2년 이상인 경우 원재료비 상승분을 선가에 전가시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최소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조선용 후판가격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산 선급용 후판의 경우 작년 상반기 t당 58만5천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세 차례 인상돼 현재 66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국제강산은 작년 상반기 63만5천원이었던 가격이 네 차례 인상돼 현재 8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산도 작년 1분기 610달러에서 한국 수출용 가격이 네 차례 인상돼 현재 850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중국산은 현재 1천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연구원에 따르면 후판 가격 상승은 기본적으로 조선사의 원재료비 부담을 가중시키지만 선가 상승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조선사들이 수주잔량이 평균 2년 이상인 경우 원재료비 상승분을 대부분 선가에 이전시키기 때문. 현재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은 최소 4년치 이상이며, 일본, 중국도 5~7년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선박 발주가 감소하면 신조선가 역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인 것은 후판 가격이 안정적이었고 조선소 수주잔량도 2년 안팎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이 일본, 중국 조선사들 대비 적은 것은 후판 가격 상승으로 선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후판 가격이 상승할 때 수주잔량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적고 후판 가격이 상승한 이후 수주를 받으면 높은 가격으로 수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연구원은 "때문에 최근 후판 가격 상승은 대부분 선가에 이전되고 후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는 3월 이후 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신규수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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