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2-25 17:40
선복량과잉 계속되나 ISM코드 강제화로 선복해체량 증가되는 대변혁의 해
작년의 부정기선 시장은 연초부터 급락을 기록하는 등 예년과는 다른 추이
를 보였다. 이에 본지에서는 작년의 부정기선 시황을 살펴보면서 올해의 부
정기선 시장의 수급상황을 예측해보자.
작년 부정기시황 하락세
작년 부정기선 시황을 미국 Maritime Research Inc(MRI)의 종합운임지수(그
림1)을 통해보자.
87∼96년 10년간의 평균치 추이와 비교하면 작년 시황의 특징을 읽을 수 있
다. 예년에는 북반구의 살물수확기인 10월이후 시황이 상승을 시작하여 높
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7∼10월경에는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작년의 MRI지수는 연초부터 평균치를 밑돌다가 반년동안 하락을
계속했다. 그후 7∼10월에 걸쳐 일시적으로 10년평균 레벨에 달했으나, 결
국 10월이후에 다시 하락했다.
물동량, 철광석·석탄 증가, 살물 감소
부정기선 물동량에 대해서는 우선 살물·건화물해상물동량의 56%를 차지하
는 철광석, 석탄, 살물 등 3대건화물의 물동량을 보자.
▲철광석·석탄
97년 철광석, 석탄의 물동량은 물동량의 8할이상의 하역지인 구주, 아시아
의 조강생산의 호조를 반영하면서 전반적인 호황을 기록했다.
▲살물
살물물동량은 살물해상물동량의 50%이상을 수출하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살
물선적 높이를 가름하는 USDA(미국농무성)수출검정과가 발표한 97년 12월11
일현재의 연도누계높이가 전년동기에 비해 1.8%정도 낮게 밑돌고 있다.
또한 북반구의 다른 살물생산국도 물동량의 대폭적인 증가가 보고 되지 않
아 전체적으로 살물의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다.
97년선복공급량 사상최대
벌크 캐리어의 선복량추이를 보면 97년 12월5일시점의 연초 벌크 캐리어 신
조준공량은 사상최대의 준공량을 기록한 96년의 연간 준공량을 능가하는 1
천7백41만중량톤에 달하고 있다.
한편 선박해체량은 핸디급, 케이프급이 전년을 상회하는 기준이지만 벌크캐
리어 전체로는 12월5일시점으로 전년을 0.6%밑도는 6백83만중량톤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선박해체량에 비해 신조선 준공량이 압도적으로 많기때문에 그 결과
선복량은 확대하고 있다.
1978년부터 20년간 세계 벌크캐리어 선복량은 2배이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선복증가에도 불구 운임안정
이상의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시장구조를 생각해볼 수 있다.
97년은 계절변동이 적은 철광석, 석탄의 예년을 상회하는 물동량이 부정기
선 물동량의 기준을 형성하여 선복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임을 예년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살물물동량은 작년을 밑돌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물동량의 변동도 있
었기때문에 10월이후 선복수급의 바란스 개선과 시황을 상승시킬 수 없었다
.
98년 시황전망
올해의 부정기선 시장은 작년에 이어 선복량 과잉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는 7월부터 벌크를 포함하는 많은 선박에 대해 ISM코드도입이
강제화될 것이어서 해운계의 대변혁기가 될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전체 수요감소
▲철광선·원료탄
철광석은 살물·건화물 해상물동량중 21%, 원료탄은 9%를 차지하며 이 2종
류 화물의 물동량은 각국의 조강생산량에 따라 움직인다.
98년 세계강재소비량은 전년비 신장률이 0.8%로 작년에 비해 신장률이 대폭
으로 둔화되나, 작년에 기록한 과거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수년간 세계의 강재소비증가를 이끈 아시아가 전년비 0
.5%증가(97년 신장률은 4.0%).
또한 북미는 전년비 1.8% 감소. 그 밖의 지역은 소비량이 증가했지만 구 소
련을 제외하고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다. 단 표1에 나타난 데
이타가 작년 10월발표여서 아시아의 통화혼란의 영향을 감안하면 표1의 데
이타보다 아시아의 강재소비량이 감퇴할 것이다.
이상의 강재소비 전망을 기준으로 각국의 조강생산과 철광석 물동량을 살펴
보면 세계의 철광석·원료탄 해상물동량 중, 80%이상이 아시아(51%), 구주(
32%)향이다.
우선 아시아에 대해서는 역내철광석수입량 셰어의 97%를 차지하는 한국, 일
본, 중국, 대만 등 4개국의 강재수요가 각국의 국내수요면에서 중국, 대만
은 증가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국내경기악화로 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된다. 또한 수출수요에 대해서도 자국강재생산량의 20%전후를 수출하고 있
는 한국, 일본, 대만 등은 수출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향이 아시
아의 경제사정악화로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없다.
한편 중국은 국내 철광산의 鑛量고갈에 의해 국산철광석사용에서 수입으로
전환되고 있어 철광석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의 주요조강생산국가 가운데 철광석 수요증가를 기대할 수 있
는 곳은 중국뿐이며 전체 아시아향 철광석 물동량은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
다.
또한 원료탄의 아시아의 주요수입국가는 한국, 일본, 인도, 대만에 한정되
어 있지만 상술한 바와 같은 한일 양국의 수입량 감소에 의해 아시아향 원
료탄 물동량은 감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구주는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계속 철강수요가 확대되기때문에 철광
석·원료탄 물동량도 전년에 비해서 신장률은 줄었지만, 확대경향을 이루고
있다.
이상의 전망에서 금년의 세계철광석 물동량은 전년비 미증, 원료탄 물동량
은 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일반탄, 구주향 증가
일반탄은 세계 전력수요증가를 배경으로 91∼96년의 5년간에 물동량이 연평
균 5.6%의 신장을 기록했다. 96년 세계 살물·건화물 해상물동량 가운데 18
%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탄의 용도는 국가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대량수입국인 한국과 일본에서
는 50%이상이 발전용, 그리고 그밖의 시멘트, 제지, 제철업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주로 전력수요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일반탄의 주요수입지역은 아
시아(셰어 53%, 자료:CLARKSON)와 구주(동 35%)이다. 아시아 중에서 한국,
일본, 대만의 수입량이 아시아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3개국의 석
탄화력발전량은 증가하고 있다.
98년에도 3개국에서 합 5,550MW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된다. 전력수요의
면에서는 국내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대만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97년에 경제성장이 둔화된 한국, 일본의 산업향이 신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의 아시아 3개국의 일반탄 수요·수입량은 작년과 비
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주는 독일이나 영국의 전력회사들이 높은 비용의 국내탄 사용대신,
해외로부터의 수입량을 증가시켜 물량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지구온난화방지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석탄의 발전에너지로써의 시장점
유율확대는 기대할 수 없어 기존발전능력에 대한 수입대체량 만큼의 물동량
신장에 머무를 전망이다.
따라서 98년의 일반탄 물동량은 구주를 중심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이지만 9
7년 이전과 같은 높은 신장률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살물, 중국국내수요 증가로 무역량 미증
살물은 세계 살물·건화물해상물동량중 1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수입국별 시장점유율이 아시아, 14%가 중남미, 12%가 아프리카에 의한 수입
이다.
97/98년 살물의 무역량은 전년에 비해 조금 증가될 전망이며 매년 평균 3%
정도의 증가하고 있는 살물수요에 비해 무역량 증가는 완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중국등 주요살물생산국내의 수요 신장이 크기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5년의 부정기선 시황급등의 원인이 된 중국의 옥수수는 98년에는 전년비 1
8%감소한 11억5백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에 발생한 엘리뇨현상으로 주요살물수출국 가운데에서는 주로 호주, 아
르헨티나의 수출량이 감소될 전망이며 이들 지역에서의 수출감소분은 주로
미국에 의해 보충될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 풍작을 기록한 동구, 구소련
등은 수입국으로부터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등, 트레이드 패턴이 유동적이다
.
따라서 98년의 세계 해상살물물동량은 전년비 조금 증가하는 것에 그치지만
각 요인에 의한 공급량 여하에 따라 선복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신조선 준공량, 케이프형 제외하고 대폭 증가
선형별 벌크캐리어 준공량은 97년 연간준공량이 약1천8백5십만중량톤이며 9
8년 은 1천3백만중량톤 전후가 될 전망이다.
98년에 준공량이 대폭으로 감소하는 것은 케이프형뿐이며 그 밖의 다른 선
형은 준공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핸디막스형의 준공량은 작년을 능가하
는 사상최대인 약1백척이 될 전망이다.
선복수급 폭발적 증가
올해의 부정기선 선복수요는 일반탄 물동량의 증가에 의해 전체적으로 증가
되지만 최근의 물동량 증가의 원동력이었던 아시아향, 그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이 경기침체로 인해 물량이 감소될 전망이며 전체 증가폭도 축소할 전
망이다.
한편 선복공급량은 올해의 준공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하지만 96, 97년의 신
조선준공러시에 의해 발생한 선복량 과잉을 해소할 정도의 감소는 되지 않
을 것이다.
따라서 98년의 부정기선 시장은 작년 이미 과잉상태인 선복량의 더욱 증대
가 수요증가를 압도하면서 선복수급 바란스는 작년에 비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SM코드 강제화로 선복해체증가 예상
선복의 해체량을 좌우하는 요인으로써 우선 들수 있는 것이 해운시황이다.
시황이 악화하면 선주에게 있어서 잉여선복이 비용면의 부담이 되기때문에
선주는 선복 계선, 해체라는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부정기선
시장의 수급 바란스가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해체량은 작년보다도 몇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의 해체량 증가를 주도하는 요인으로써는 벌크캐리어를 포함하는
선형에 대한 ISM(국제안전관리)코드 강제화를 들 수 있다. ISM코드 자체는
선박관리자, 본선의 선박관리 시스템에 관한 소프트면을 중심으로한 규칙이
지만 이 강제화이후, 코드의 취득상황을 확인해야하는 각국에서 PSC(입항지
의 정부기관에 의한 선박입출검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노령선을 중심으로한 서브스탠다드(저품질)선이 해운시장으로부터
의 철퇴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특히 해체가 기대되는 것이 핸디형, 파나막스형이다. 벌크 캐리어가운
데 이 두선형은 선령 15년이상의 노령선 비율이 높고(각각 67%, 41%, 97년
10월말시점), 계속되는 신조선러시, PSC의 강화등으로 작년보다 해체가 진
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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