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모(私募)펀드가 출시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오후 부산항만공사(BPA), 인천항만공사(IPA),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금호생명, 농협중앙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물류투자펀드 주주간 계약서 서명식을 신라호텔에서 가졌다.
이번에 조성되는 국제물류투자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합병(M&A) 투자를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최초의 사모펀드다.
펀드 규모는 총 8800억원으로, 해외 물류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국내 단일 최대 규모다.
각 기관별 출자규모로는 부산항만공사ㆍ인천항만공사ㆍ컨테이너부두공단 등 공공기관이 각각 500억원씩 1500억원을, 산업은행ㆍ우정사업본부ㆍ금호생명.농협ㆍ공무원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73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펀드 규모는 올해 8800억원으로 우선 약정하고 내년 상반기께 추가 출자금을 모아 당초 목표대로 1조원으로 조성된다. 자기자본과 타인자본 비율 등을 감안해 3천억~4천억원 규모의 터미널을 10여개 가량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국제물류투자펀드는 중국, 동남아, 인도, 유럽, 북미 지역 등 우리나라와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는 전 세계 주요 거점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우선 베트남 붕타우, 중국 롄윈강, 이태리 트리에스테, 러시아 자루비노, 인도 뭄바이 등에 대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펀드 투자기간과 존속기간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고, 자본 회수기간이 비교적 장기간이라는 점을 들어 5년, 15년으로 정했다.
해양부는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공공적 성격과 수익성을 전제로 설립되는 민·관 합동의 정책 펀드인 만큼 펀드운영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연구기관, 은행, 물류기업 등 관계기관이 모여 해외 투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내 해외항만, 물류센터 등 물류시설의 수익률과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해외물류투자분석센터‘를 내년 1월께 설립할 방침이다.
펀드 최대출자기관이며, 출자 주간사로서 펀드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산업은행은 펀드운영을 위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등 물류시설 투자에 자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이장훈 국제기획관은 “국제물류투자펀드의 설립을 통해 해외 항만, 물류센터 등 주요 물류거점을 투자·운영함으로써 물류비와 물류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는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이태리 트리에스테항은 과거 부산에서 수에즈 운하-지브롤터 해협을 거쳐 함부르크를 통해 동유럽으로 들어가던 경로를 대체할 수 있는 항만으로서 물류시간과 비용을 각각 7일과 30%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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