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주협의회 정례개최
우리나라 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가 양 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해 처음으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와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는 22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 회의실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부처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간의 협력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무역업은 지난해 수출 3255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를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으로 끌어 올렸고, 해운업도 203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우리나라를 세계 8위의 해운강국으로 성장시켰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수출입의 기여율이 65%에 이르고,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상을 통해 수송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상운임, 대량화물의 장기운송계약 등과 관련된 양 업체간의 상반된 이해관계가 전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올해초 해운동맹체인 FEFC(구주운임동맹), TSA(태평양운임안정화협정)가 10~40% 수준의 해상운임 인상을 추진해 선·하주간 갈등을 빚었고 포스코나 한국전력등의 일부 대량하주가 대량화물에 대한 수송을 놓고 국적선사와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 업계는 MOU 체결에 앞서 한국무역협회, 한국선주협회, 무역업계와 해운업계 등 총 24개 업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선하주협의회’가 개최돼, 선・하주 협력을 위한 추진방안 등을 논의했다.
협의회엔 선사측으로 선주협회를 비롯해 고려해운, 대한해운, 장금상선, SK해운, STX팬오션, 씨앤해운, 태영상선, 한진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등 10개사가, 하주측은 무역협회를 비롯, 글로비스, 금호타이어, 대한제분,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제강,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한국타이어 현대제철 등 12개사가 각각 참여했다.
선하주협의회는 향후 정기선분과와 부정기선분과 등으로 나누어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해상운임 안정, 수출입 화물의 안정적 수송, 선・하주 협력 모범사례에 대한 공동 연구 및 조사, 해운물류정책 관련 대정부 건의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글로벌 무역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역업과 해운업간의 긴밀한 관계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공동협약의 정신에 따라 수출입 화물의 안정적 수송과 운임 안정을 위해 국적 선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방 한국선주협회장도 “양 업계가 신뢰관계 조성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선・하주간 협력 필요성에 합의하고, 대내외에 선포하는 뜻 깊은 자리”라고 MOU 체결의의를 밝히면서, “양 업체간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자율적인 노력이 본격화되어 모두에게 윈-윈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에는 그 중심에 무역업계와 해운업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무역업과 해운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일본은 선하주가 어떤 제도적인 틀이 없음에도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하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량화물수송을 국적선사와 계약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고 선사는 컨테이너 화물수송 등에서 하주들에게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는 협력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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