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둥이 기업 창립 60주년 맞아
종물업 효과등 연 매출 1조원 목표
종합물류기업 ㈜한진(대표 이원영)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매출 1조원 목표등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진은 11월 1일 오전 9시 본사 26층 대강당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외길 60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한진은 내년부터 시행될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시장 효과와 더불어 신규 하주 유치와 ‘저가형 택배 틈새 시장’ 참여로 내년부터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원영 사장은 “한진그룹의 모기업인 ㈜한진(옛 한진상사)은 한 민족의 전진과 수송보국의 일념 하나로 수출 한국의 길을 개척해 온 물류역사의 주인공”이라며 “현 정부가 종합물류기업 육성 방안을 내놓는 등 동북아 물류 중심국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한진을 DHL, 페덱스(FedEx) 등 다국적 물류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 물류사업 진출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독일 도이체포스트가 영국 엑셀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물류업체들의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사례를 들며, ㈜한진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세계 물류시장이 원스톱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물류업체들로 시장 재편이 급속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진이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과 연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서둘러야 영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
이에 따라 ㈜한진은 지난 9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244만달러를 투입해 합작회사인 ‘칭다오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를 설립, 산동성 인근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상 포워딩, 창고, 포장,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이뿐 아니라 오는 12월부터 미국 달라스 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진은 지난 2월 오픈한 휴스톤 영업소를 통해 텍사스지역에 대한 3자물류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3자물류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석.
◆서비스 중심의 3자물류 = ㈜한진의 3자물류 사업 부문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종물업 인증제 도입에 맞춰 물류 아웃소싱 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3자물류 사업 전략에서 ‘비용’ 보다는 ‘서비스’ 측면을 더욱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원영 사장은 “기업들이 3자물류 도입 초기에는 ‘물류비’ 절감을 통한수익성 강화에 관심이 높다”며 “물류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이후에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서비스의 ‘효율성’,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 지난 4월 국내 대표적 IT기업인 KT와 신도리코, 정유업체인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업체와 물류 아웃소싱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캐리어, GM대우 등 글로벌 기업들을 새로운 하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다음달에는 중견 타이어업체인 N사와 S식품 등과 물류 아웃소싱 계약을 앞두고 있어 내년엔 3자물류 사업분야에서만 1천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택배종가 명예회복 박차= ㈜한진의 택배사업 부문은 올해 ‘최초이면 최고가 돼라’는 모토 아래,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수립 그 동안 후발주자에게 빼앗긴 시장부터 점유한다는 목표다.
올해 ㈜한진은 ‘프리미엄 택배’ 등의 고단가 사업전략을 과감히 수정하고, 최근 택배업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서적•음반•화장품 등 초소형 택배시장(1500~2000원 수준)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6월 교보문고, 베델스만, 알라딘 등 월 40만 박스 규모의 저가형 택배 물량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농림부 양곡택배 등 년간 240만포 규모의 관급물량 유치에도 성공했다.
‘택배종가(宅配宗家)’의 명성에 걸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 총 56억원을 들여 개인휴대단말기(PDA) 1694대를 구입해 실시간 고객정보 취합을 가능케 했으며,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원가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영 사장은 “연말까지 기존 관리시스템과 운영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사업 확장에 앞선 안정화에 주력하라”고 지시해 지난 9월부터 중앙관제에서 실시간으로 물류운영과 통제가 가능하도록 연내에 서비스 센터를 확장 운영해 서비스 차별화를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8월 국내 최대 규모인 대전물류센터 오픈을 택배사업의 본격적인 터닝포인트로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2년 내 업계 1위 탈환도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진은 인재채용방식도 일부 변경했다. 물류업 성격상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공채 위주에서 수시채용 및 경력직 보강형태로 바꿔 경력직 비율을 전체 10% 이상 높였다. 또 내년부터 연봉제 및 능력 위주의 성과급제를 본격 실시해 직원 간 ‘경쟁력’을 높이는 등 조직 문화의 체질 개선을 서두를 계획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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