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28 09:49

중국에 대한 기억 몇 가지

“중국에 대한 가장 큰 거짓말은 일년 전 중국에 갔다 온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일분 일초가 다르게 급속하게 변화하는 중국에 대해 그 분은 이렇게 표현하셨다. 한중 수교 13년을 맞는 지금, 우리가 중국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 그리고 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그 분은 과감하게 버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실제로 기획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12월 10일부로 중국의 물류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그 이전에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합자 형식을 띠어야 했던 회사들이 분명 중요하게 다루었을 정보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만 경험을 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보의 가치가 다이아몬드에서 쓰레기로 이동하는 산 경험을 한 셈이다.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은 중국이 WTO에 가입했던 2001년 12월경이었다.

그 동안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거대 시장의 실체가 천하에 드러난다는 사실에, 한 편에서는 설레임으로 이 거대시장의 용트림을 지켜 보았고, 또 한편에서는 두려움에 숨을 죽이며 이 시장의 행보를 주시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한중 수교 10주년 행사를 치렀다. 부산항이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에서 세계 3위를 마크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좋아했던 것이 한중 수교 10주년 행사를 치르던 그 해 말이었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모두 세계 선두 항만에 비해 떨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그저 남보다 부지런히 성실히 일함으로 시설의 부족함을 온 몸으로 때웠던 노동자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그 3위는 더 값지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폭죽과 샴페인을 터트리며 그 기분 좋은 순위를 즐기는 것도 잠시, 부산항은 곧 맹렬히 뒤를 쫓아오던 상해항에 자리를 비켜 주어야 했고 급기야는 센젠항에 마저 뒤지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2003년 말 현재 부산항의 전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은 세계 5위이다. 어쩌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순위표를 놓고도 씁쓸한 건 추격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과소평가했던, 그리고 화려한 미사여구로서 사람들을 현혹시켰던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 분들의 행동이 생각나서이다.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성장에 맞서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지만, 말로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 전에 좀 더 상황을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던 시도가 우리에게 부족했기에 느껴지는 감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중국은 성장 한계가 없는 어린 아이처럼 여전히 쑥쑥 자라고 있다. 게다가 WTO 가입 시 했던 약속들을 하나 둘 이행하기 위해 중국은 중국인들조차도 ‘중국호’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혼돈 그 자체에 빠져 있다 한다. 그런데 중국이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지금이 바로 기회라는 그 분의 말씀이 쓰라린 마음을 다독이는 약초와 같이 마음에 스며 든다. 어차피 맞불작전으로 대항하기에는 너무 덩치가 큰 상대라면 같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는 것이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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