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1 10:13
베트남 제2의 항공사인 퍼시픽항공(PA)이 청산위기에 처했다.
취항노선 부족 등으로 인한 누적적자가 자본금보다 4배나 많은 1천300만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베트남 일간지 안 닝 투도(안전수도)는 11일 PA의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수석부총리의 말을 인용, PA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운영이 힘들다며 청산작업을 준비할 것을 이 항공사의 지배주주인 국영베트남항공(VN)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 부총리는 그러나 PA의 청산작업이 어려울 경우 주식공모 등의 방식으로 증자하는 방법도 강구해볼 것을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특히 PA의 지분 가운데 94%를 갖고 있는 VN 경영진이 PA의 이런 경영악화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90년 설립된 PA는 현재 A310 및 A321기 등 모두 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하노이-호치민 등 일부 국내노선에만 취항하는 데다 중부 다낭과 홍콩을 연결하는 노선도 영업난으로 지난 7월 폐쇄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VN은 조류독감 등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급증과 베트남에서 개최된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회의특수'의 덕택으로 올 한해 10억달러의 매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VN은 노선확대를 위한 기종현대화작업의 하나로 프랑스로부터 이미 10대의 A321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시 미국으로부터 보잉 7E7 4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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