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8 10:17
“따뜻한 이웃사랑 함께 나눠요”
룡천주민돕기, 무의탁 노인 돕기 등 봉사 활동 활발
11월, 찬바람이 슬며시 옷깃을 비집고 들어와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는 달이다. 일반인들에게 낙엽은 낭만이지만 매년 겨울나기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되돌아오는 고통의 시작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달 초 해운업계에 이들의 추위를 녹여낼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나라 대표선사인 현대상선의 여직원회인 ‘수평선회’가 지난 4일 무의탁 노인돕기 일일호프를 연 것.
이 행사는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과 함께 경영진과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대화의 기회를 갖자는 취지에서 열린 것으로 현대상선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노정익 사장 등 500여 임직원이 참석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에 본지는 불우한 이웃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데 앞장서는 ‘수평선회’를 찾아 그들의 활동과 생각,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수평선회는 76년 회사 창립과 함께 설립돼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오랜 전통만큼이나 조직이 잘 정비돼 있어 전 회원들이 행사에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평선회는 교육부, 예술부, 미화부, 봉사부 등 각 부를 두어 2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원 교양강좌와 신입사원 교육을, 예술부는 경조사 담당을, 미화부는 회사 환경 담당을, 봉사부는 전반적인 사내 봉사업무를 담당해 각자 맡은 바 일을 해 나가고 있다.
평소에는 이렇게 분산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수평선회는 행사가 있을 때, 서로 합심해 행사를 진행한다. 수평선회가 치르는 연중 행사는 크게 3가지로 연말의 이웃돕기 일일호프, 5월 중 개최하는 사랑의 카네이션 행사, 고아원 방문 등이 있다.
일일호프 행사와 카네이션 판매 행사의 기금은 모두 무의탁 노인 돕기에 쓰인다. 고아원은 현재 매달 격주로 조를 나눠 노량진에 있는 성노원 아기집을 방문, 아이들의 빈 마음 한구석을 채워주고 있다. 고아원 방문활동은 전 회원이 참여해 특히 호응이 좋다고.
수평선회 활동, 임직원들 적극참여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는데 힘든 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평선회 권수현 회장(LNG선부)은 “전혀 힘든 점이 없어요. 무엇보다 현정은 회장님과 노정익 사장님께서 행사참여에 적극적이셔서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죠”라고 말했다.
이 모임 도미경 총무(회계부)도 “수평선회가 여직원 모임이지만 남자 직원들의 참여도 대단해 저희의 일을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도움을 주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5월 7일에 개최한 룡천주민돕기 사랑의 카네이션 행사를 꼽았다. 이날 행사는 당초 봉사활동 기금마련이 목적이었으나 하루 전날 룡천주민돕기 행사로 바뀌게 된 것.
권 회장은 이날 일에 대해 “하루전날 행사 내용이 바뀌었기 때문에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임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준비 기간이 길었으면 좀더 완벽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대상선은 수평선회의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회사차원에서도 봉사활동이 적극적이다. 작년 태풍매미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서 현대상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으며, 직원들이 수해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제 1년의 임기를 거의 다 보낸 권 회장은 “지난 1년 임기동안 봉사해야겠다는 취지는 이룬 것 같아요. 내년에 새로이 선출돼 활동하게 될 임원들은 그동안의 미숙했던 점을 보완해 앞으로 활동을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행사 및 봉사활동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합니다”라고 미래의 후배 임원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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