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8 10:48
<항공기 승객 폭발물 검사 소홀로 테러위협 상존>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수많은 항공기 안전조치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객의 폭발물 소지 여부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테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항공기 승객의 화물은 폭발물을 감지하는 검사 장치를 통과해야 한다. 승객이 기내로 반입해 들어가는 소지품에 대해서는 X-레이 검색대가 칼 등 금속을 가려낸다. 그러나 X-레이 검색대는 폭발물은 감지하지 못한다.
승객이 기내로 갖고 들어가는 가방이나 소지품이 의심스럽다고 판단할 경우 검사요원은 이들을 따로 불러내 폭발물을 감지할 수 있는 검사봉으로 다시 검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승객은 이 같은 폭발물 검사는 받지 않는다. 승객들은 금속을 가려내는 검색대만을 통과할 뿐 폭발물 검사는 따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9.11조사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최종 보고서에서 미국 교통안전청(TSA)과 의회에 대해 공항에서 폭발물 검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특별조사를 위해 선정된 승객들에 대해서는 폭발물 조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러시아에서 거의 동시에 추락한 2대의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러시아 당국은 추락 항공기중 하나에서 폭발물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항공기가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해 폭발, 추락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9.11조사위 위원인 존 레먼 전 해군장관은 이번 주 열린 하원 항공소위원회 증언에서 미국 항공기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이 "매우 현실성이 높은 위협"이라고 말했다.
레먼 위원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 ▲항공 화물에 대한 전자검색 기능 강화 ▲조종실문 강화 ▲기내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의 보안 강화 방안을 제의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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