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12 10:45

'잘나가는' 해운업계 투자 활발

해운업체들이 최근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신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전세계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새 항로를 개설하고 선박을 신규 발주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사업호조로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기도해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매출기준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은 올 초 총 3억4천800만달러에 달하는 6천500TEU급 최첨단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중국-미주간 신규 노선을 2개 개설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영국, 네덜란드,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투자유치에 나섰다.

업계 2위인 현대상선도 최근 6천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과 30만t급 유조선 2척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북중국-미국 항로를 개설해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컨테이너선 3척과 유조선 2척을 발주했는데,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늘어나자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지난 11일 창사 후 처음으로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을 열었으며 이달 말부터는 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 기업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 다.

이밖에 세양선박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내자 한강유람선 사업자인 ㈜세모유람선과 컨테이너 및 모피 생산업체인 진도[008400] 인수에 나서는 등 해운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해운업체들이 호황기를 맞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섬으로써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으로의 파생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기 불황과 단기 호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해운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무리한 사업확장은 다가올 불황 국면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제2의 중국효과 등으로 해운시황은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불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투자도 늦추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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