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4 10:46
Global Standards, 그 거역할 수 없는 철옹성
Global Standards, 그 거역할 수 없는 철옹성
제6차 ECR ASIA CONFERENCE 열려
학계와 업계 모두의 뜨거운 관심
들어가며
‘표준’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그야 말로 여러 가지다. 획일적이라는 느낌, 갑갑하다는 느낌, 안정적인 느낌... 하지만 공동적으로 느끼는 느낌이라면 ‘안정적’인 느낌일 것이다. 일정한 기준이 없다면 아마 ‘아비규환’이 될 것이다. 이 ‘표준’이라는 말은 획일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업무 등에 안정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이 ‘표준’에 관한 요소들이 이번 제6차 ECR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아주 심도깊게 논의됐다.
지난 10월 8일에서 10일까지 3일간에 걸쳐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23개 국가 7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6차 대회는 기존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이 아닌 미국, 유럽 등의 참여로 그 차별성을 느낄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
이번 서울 컨퍼런스에서는 유통산업에서의 E-business가 실현되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를 위해서는 우선 공급체인에 참여하고 있는 유통업체, 물류업체, 제조업체들 사이의 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이 협업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7단계 전략이 제시됐다.
첫 단계에는 공급체인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거래하는 데 있어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표준이 필요하다. 그 예로는 상품, 박스 등에 부착되는 바코드가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기업의 상품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데이터 저장소이다.
세 번째는 이 데이터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보에 대한 동기화(Synchronization)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외의 네 번째는 거래선과의 협업적 거래관리, 다섯 번째의 협업적 공급체인 관리, 여섯 번째의 CPFR, 일곱 번째의 협업적 상품개발이다.
특히 첫 번째에서 세 번째의 3종류의 프로세스만을 통해서도 재고 부족분을 2~4%까지 절감할 수 있고, 물류비용도 1%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7가지 중의 첫 단계인 데이터 표준과 세 번째인 동기화Synchronization에 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데이터 표준 : “Bar Code 표준 그리고 아시아에서의 데이터 표준”
“바코드가 없었다면 어찌됐을까?”어쩌면 상당히 뜬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크게 생각해 보지도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단언할 수 있다. “우리네 생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는 게 그 대답이다. 이 세계 모든 상품에 Bar Code는 붙어있다. 과자 한 봉지를 사도, 가전 제품을 사도, 그 겉껍질에 Bar Code는 붙어 있다. 이 세상의 유통되는 모든 것들에 Bar Code는 붙어있는 것이다. 물론 Bar Code만을 말하자는 것은 아니다. Bar Code로 대변되는 규격화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규격화를 대변하는 Bar Code에도 표준이 있다. EAN international의 Erwin de Spiegeleire(이하 Spiegeleire)의 발표는 Bar Code의 표준, EAN, UCC 시스템에 관한 발표였다. 그의 발표 서문은 “Please, I only want fair prices all products available easy shopping and some choice.”라는 문장을 헤드라인으로 시작했다. 그저 ‘적정한’가격에 모든 상품을 ‘선택권’을 가지고 쉬운 쇼핑을 하고 싶다는 의미일 것이다.
EAN, UCC 시스템은 Spiegeleire의 발표에 의하면 공급체인을 단순화시켜준다. 그는 그 이유를 고객의 물리적인 흐름과 물류데이터의 흐름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공급체인을 단순화시켜주는 시스템, 바코드에 표준이 없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사용자의 데이터베이스에 여러 가지의 포맷을 가진 데이터가 모여든다면 같은 정보가 온 것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데이터의 통일화는 그런 의미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제시된 것이 우선 GTIN이다. Global Trade Item Number로서 이는 SCM효율화를 위한 바코딩시스템이다. Spiegeleire는 이 GTIN을 대체하기 위한 미래로 EPC를 제안했다. EPC는 RFID기술에 입력되는 전자적 상품코드이다.
그는 EPC에 관해 “상품을 서플라이 체인 안에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자 인터넷을 이용하여 데이터에 접근하고 필요한 것에 분류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Wal-Mart사가 2005년 1월 1일부터 산하업체들에게 사용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는 귀뜸을 전했다. “이는 제품의 도난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질레트사의 Bruce Grant는 발표 중 의견을 개진했다.
Grant씨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5월, 이미 질레트 사 주관으로 Wal-Mart, Metro, Tesco 등 다국적 유통기업이 필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Grant 씨는 EPC가 사생활 침해 등의 부작용 또한 유발할 수 있지만, ▲ 효율적 재고관리 ▲ 제품의 절도/변형 방지 ▲ 관리 시스템의 절감 같은 여러 이점을 가진 덕에 보급에 큰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곁들였다.
또한 Accenture사의 Josef Mueller씨는 발표에서 이에 관해 RFID에 관한 트렌드를 소개했다. EPC라는 두뇌를 위해 사용될 인터넷의 차세대, 유비퀴터스 경제의 핵심인 RFID. 그 RFID는 Accenture사의 발표에 의하면 북미, 유럽에서 제조업체의 12%가량, 유통업체의 23%가량이 이미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도 이미 지난 7월 산자부 주관 하에 “유통물류 RFID시범사업”이 그 태동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 모 도서관에도 (주)이씨오사에 의해 RFID의 개념으로 바코딩 시스템이 설치된 바 있다.
반면 Anna Lin(이하 Lin)은 GTIN에 관한 자세한 분석을 해 눈길을 끌었다.
상품과 선적에 관해서 4점 만점에서 아시아에 관해서는 2.9점의 평점을 줬다. 이는 세계 평균에 필적하는 것이다. 또한 Lin은 이는 아시아의 GTIN이 소비자 단위레벨에 관해서는 이미 실행 롤 아웃의 단계에 들어왔다 말했다. 또한 무역관련 분야에서도 실행단계에 올라섰다 말했다. 하지만 선적시 컨테이너 코드 넘버링이라던가 GLN에 있어서는 다소 뒤쳐짐을 시사하며 또한 전자식 데이터 인터체인지에 관해서도 아시아 중소기업이 아직 미비함을 지적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Lin은 보다 많은 아시아의 업체들이 글로벌 스코어보드를 표준 기준의 수용을 위한 일반적 측정도구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동기화 : 데이터의 기준설정
다음으로는 GXS Korea의 Victor Lee사장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우선 그는 데이터 동기화의 필요성에 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제조업체가 유통업체에게 상품을 납품하려면 오프라인 상에서 신상품소개와 거래업체 정보를 문서를 통해 제조업체 영업사원이 유통업체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작업이 수작업으로 수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작업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 그는 바로 입력오류 및 입력의 중복이라는 점이다. 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업간 업체 및 상품정보를 전자적으로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이런 업체의 요구사항을 위해 표준화된 Central Repository의 구축과 데이터 동기화를 위한 전자카탈로그의 구현이 필요해진 것이다.
업체간의 데이터 동기화가 미비된 상황에서의 손해는 막심했다. 부정확한 데이터와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로 인해 매출의 기회를 잃고, 판매손실 등의 막대한 손실을 업체로서는 감수해야만 했다. 또한 제조업체는 제조업체대로 신상품 소개를 위해 여러 유통업체의 다양한 환경에 따라 각각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만 했다. 이는 업무관리 및 사안발생시 대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유통정보센터에서는 전자 카탈로그 KorEANet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 10월 17일, 활용협약서를 체결함으로써 그 첫 걸음을 내딜었다고 이 사장은 발표했다.
KorEANet은 이 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데이터 동기화를 실현하기 위한 전자 카탈로그이다. 또한 그 주 포맷은 호주 EANnet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 기반으로 한다.
그 특징으로는 우선 Auto update기능이다. 그 기능은 제조업체 신상품 및 변경 상품정보가 등록되는 즉시 거래업체 공개일자 이후라면 해당 유통업체로 즉시적으로 전달되도록 한 것이다. 상품 정보포맷도 UPD, EDI, XML 등 여러 가지로 선택 수신할 수 있다.
이런 코리아넷은 이미 7,000여개사의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고, 16만건의 상품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코리아넷의 성공적인 구현은 유통/제조업체의 내부 프로세스의 변화를 의미하며, 또한 이는 글로벌 표준데이터 싱크로화에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을 의미한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표준화, 그 절대적 가치
EPC, 그를 통한 RFID라는 바코딩 시스템. 제각각의 유통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데이터베이스. 세계의 유통/물류는 하나의 언어를 가지도록 유도되고 있다.
하나의 언어는 신에 대한 모독으로 성경에서는 바벨탑의 붕괴라는 이름으로 응징받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더할나위 할 필요없이 절실해진 것이다. 세계는 이제 ‘지구촌’이라는 이름이 오래 전에 쓰이기 시작할 정도로 좁아졌다. 하나의 표준화된 기준은 이 좁아진 세계의 물류/유통의 원활화를 위해서라도 절실화된 것이다.
이제 향후 몇 년내에 RFID는 유통업체에 파일럿 프로그램 실시 내지는 실전배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기타 정보화 또한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코리아넷의 참여업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국내의 예만 보더라도 산업자원부의 정보화 추진정책에 따라 ASP포맷의 정보화가 정부 지원으로 보급되는 실정이다. 정보화와 표준화는 이제 대세이다. 대세를 거스리지 않고 따르며 그 와중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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