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06 17:14
(마드리드 AP.블룸버그=연합뉴스) 유럽 항공사들의 합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승객수송량으로 유럽 2위인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의 KLM이 합병 계획을 밝힌 가운데 유럽 1위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도 스페인의 이베리아 항공, 미국의 아메리칸 항공사와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드 에딩턴 BA 사장은 5일 스페인의 엘 파이스와 회견에서 유럽 항공 업계의 재편 움직임을 감안할 때 BA와 이베리아 항공이 언젠가 대대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베리아 항공사 관계자와 만나기위해 스페인에 온 에딩턴 사장은 에어프랑스와 KLM의 합병 계획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스페인은 BA의 전략적 시장이며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련 규제 조항으로 아직은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며 BA와 이베리아 같은 회사가 협력하기위해 어떠한 형태가 의미 있는 것인 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에딩턴 사장은 BA가 에어프랑스-KLM간 제휴와 관련한 후속 상황을 면밀히 주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옵서버지는 이와 관련, BA는 유럽 규제 당국이 에어프랑스와 KLM간 합병계획을 승인할 경우 세계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의 합병 계획을 다시 논의할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BA는 2002년 2월에도 아메리칸 항공과 합병을 모색했으나 규제 당국이 두 항공사에 런던 히드로 공항의 이륙권 224회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미국과 영국 당국이 대서양 횡단 비행 착륙권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무산됐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대서양 횡단 노선에 관한 유럽과 미국간 협상이 진전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BA와 아메리칸 항공이 합병 계획을 다시 논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런던의 항공업계 컨설턴트 회사 간부인 키스 멕멀런은 "두 회사는 규모가 너무 커서 과거와 마찬가지로 규제 당국이 합병을 막을 것"이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에어프랑스-KLM간 합병 분위기를 호도하기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BA는 이라크 전쟁,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 파문 등으로 경비절감을 위 해 직원 1만3천명을 줄이고 단거리 항공편을 줄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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