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24 17:29
(서울=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이 조선 기술의 결정체로 일컬어지는 크루즈선의 전단계인 대형 여객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네덜란드의 운송전문회사인 노포크라인(Norfolkline)사로부터 대형 여객선 2척을 1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국내 조선소가 대형 여객선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중공업의 경우 여객선에 대한 추가 수주계획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히 지난 99년 국내 조선소로는 처음으로 그리스 미노안라인사로부터 2만8천GT급 여객선 3척을 수주, 작년까지 건조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수주에 성공, 독자적인 여객선 설계기술 및 선형 개발 능력을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유럽 조선소들이 장악하고 있는 여객선 분야에 국내 조선업계도 적극 뛰어들면서 유럽 조선소들에게 적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여객선은 3만5천GT급 대형 고속페리선(Passenger Ro-Ro Ferry)으로 대형레스토랑과 라운지를 비롯, 쇼핑몰, 극장, 어린이 놀이방, 게임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며 최대 850명의 승객과 승무원, 차량 700여대를 싣고 2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여객선은 2005년 하반기부터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횡단하는 정기항로에 투입되게 된다.
그동안 주로 유럽업체에 의존해왔던 내부 인테리어 시공도 국내업체가 맡아 담당할 예정이다.
여객선 1척의 건조효과는 1천만원짜리 승용차 1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으며 가격이 16만GT의 초대형 유조선(VLCC.약 7천만달러)을 훨씬 웃도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여객선 수주를 한단계 발전시켜 조선기술의 결정체인 초호화 유람선(크루즈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는 유럽 유수의 전문 여객선 조선소를 제치고 따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며 "LNG선과 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선을 지속적으로 수주, 세계 1위 조선소로 발돋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46척, 36억달러어치를 수주, 올 목표(35억 달러)를 이미초과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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