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9 18:03
노동계의 이른바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9일 올해 임.단협에 잠정 합의한 것은 역대 단체교섭 가운데 최단 기간이란 점과 무쟁의 타결이란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우조선 노사는 지난 87년 이후 매년 밀고당기는 협상전략에 따라 평균 4~5개월간의 장기협상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49차례의 협상끝에 12월 30일에야 교섭을 타결, 무려 8개월간 노사양측이 단체교섭에만 매달려 힘을 소진하는 소모전을 폈었다. 이에 비하면 올해 협상은 지난 5월2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48일만에 교섭을 타결함으로서 역대 최단의 협상기간이면서 무쟁의 타결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협상부터는 과거처럼 동종업계의 교섭일정을 감안하는 등 눈치보기식 협상과 임금인상비율을 점차 높여가는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협상에 임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같은 새로운 협상방식에 따라 지난 10일 10차 협상에서 노조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최종협상안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한뒤 16일 12차 교섭에서 회사측의 첫 제시안이면서 최종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에 노사 양측은 단 한 차례의 실무협의를 가진뒤 지난 18일 14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는 협상단계에 따라 임금 인상수준을 점차 올리거나 쟁의강도를 높여나가는 과거의 관행적인 전략과는 다른 것으로 노동계에서는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의 한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협상에 참여한 회사측 관계자는 "2001년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독립기업체로 제2창업을 선언한후 과거의 협상 관행을 버리기 위해 경영호조를 근거로 제시안을 만들어 이를 최종안으로 노조에 제시했다"며 "노조도 장기적인 안목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를 전격수용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화답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호신뢰속에 교섭을 빨리 끝내자는 것에 동의하고 노력해 왔다"며 "합의안에 100% 만족하지 않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이 새로운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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