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3 17:49
(브뤼셀 dpa=연합뉴스) 유럽 조선 업계는 30년만에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는 저가 공세를 펴는 한국 조선 업계와의 경쟁에 일부 기인한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2일 밝혔다.
집행위 관계자는 " 조선 업계는 1970년대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내년 신규 수주 물량이 감소하는 등 역내 모든 조선소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세계 신규 선박 수주 물량은 2001년에 비해 12% 감소했으며 크루즈 선박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가고 있는 EU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집행위는 지적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작년 EU 업계의 수주량은 2001년에 비해 50% 감소했고 2000년에 비해선 70%나 줄어들었다. 주문 물량이 가장 떨어진 선박은 컨테이너, 크루즈 였으며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등의 주문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규 선박 가격도 하락했으며 이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한국 조선업계의 지속적인 불공정 경쟁에 따른 결과라고 집행위는 지적했다.
집행위는 한국 조선업계가 "전체 건조 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위는 이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미 제소했으며 EU 회원국 정부도 유럽 조선 업계에 일부 선박 등에 대한 직접 지원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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