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9 18:03
화물연대 파업여파 트레일러 운행못해
(부산=연합뉴스) 화물연대의 파업여파로 9일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의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10%선에 그쳐 수출입 화물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해양수산청과 각 부두운영사에 따르면 부산항 전체 물량의 20%를 처리하는 신선대부두의 경우 평소에 하루평균 20피트 기준 4천300개의 컨테이너를 반출입했으나 이날은 15%에 그쳤다.
감만부두의 경우도 한진터미널이 하루 800~1천2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으나 9일에는 30개에 불과했고 이 부두의 허치슨.대한통운.세방 등 나머지 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항의 허치슨부두와 우암부두, 감천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들도 이날 반출입물량이 평균 10%선에 머물렀다.
또 부두밖에서 운영되는 컨테이너 장치장에서 하주에게 전달하는 화물들도 일부 운송 도중에 하역연대 노조원들의 통행방해 등에 막혀 되돌아오는 등 차질을 빚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날 새벽에 출발한 차량은 정상운행했으나 오전 8시 이후 출발한 차량들은 기장군체육관 앞 도로 등지에서 하역연대 노조원들의 방해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부산항에서 트레일러로 반출입되는 컨테이너 물량은 20피트 기준 하루 1만6천여개에 이르는데 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1만4천개 이상이 수송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컨테이너 수송차질에 따라 신선대부두 10억원을 비롯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부두들은 5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본 것으로 운영회사들은 추정했다.
하역회사 관계자들은 "야간에 일부 물량이 다시 수송된다 하더라도 수출입 물동량 운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은 사태가 지속되면 국내 컨테이너 화물의 80%이상을 처리하는 부산항의 기능이 큰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역연대 부산지부는 이날 신선대부두 앞에서 200여대의 트레일러를 세워놓고 집회를 가졌으나 화물차의 부두출입을 막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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